GS리테일이 지난해 GS홈쇼핑과 합병하면서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한 플랫폼 인수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통합 GS리테일 출범에 앞서 주총에서 “GS홈쇼핑과의 합병을 통해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하는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해 나가고자 한다”며 2025년까지 취급액 25조원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그러나 GS리테일의 온라인 통합이 지지부진하면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83억원으로 전년 대비 17.5% 하락했다. 매출은 9조76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 늘었지만, 편의점과 홈쇼핑, 슈퍼 부문에서 수익성이 하락했다.
그러나 ‘마켓포’는 통합 GS리테일의 출범에 맞춰 지난해 7월 정식 오픈을 예고했지만 테스트버전 공개 이후 1년을 앞둔 지금까지 정식 론칭을 하지 못했다. GS프레시몰과 GS샵, 더반찬, 심플리쿡, 달리살다 등 GS리테일 대표 플랫폼을 한데 모아놨으나, 구글플레이 스토어 내 다운로드 수는 1만을 넘지 못했다. GS샵의 앱 다운로드 수가 1000만을 넘긴 것과 비교가 안 되는 수치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마켓포의 구체적인 정식 론칭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섬세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어떤 방향으로 서비스를 출범할지 논의하는 과정”이라고 답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사업 확장에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퀵커머스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며 '요기요'에 3000억원을 투자해 지분 30%를 확보했고, 앞서 배달대행업체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 지분 19%를 확보하기도 했다. 편의점 점포를 기반으로 배송 인프라를 확장하기 위함이다.
이외에도 쿠캣, 카카오모빌리티, 펫프랜즈 등에도 직접 투자했다. 작년 GS리테일이 직접 투자한 회사는 13곳에 이르며, 투자 규모는 5500억원에 달한다. 식품 버티컬 역량을 퀵커머스와 연계해 외형성장을 꾀하겠다는 목표다.
업계에서는 GS리테일의 온라인 통합이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켓포는 GS리테일 합병법인 출범 이후 첫 연계 사업인 만큼 테스트를 거듭하며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GS홈쇼핑과의 합병 후 합병법인 GS리테일의 시너지 전략 핵심은 온라인이다. 양사의 고객 데이터와 상품, 인프라 통합을 통해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플랫폼이 통합법인의 목표”라며 “그러나 GS리테일의 디지털 부문(GS프레시몰, 달리살다, 심플리쿡 등)은 온라인 시장 경쟁 심화와 차별화 경쟁력 부재로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보유 플랫폼은 많으나 플랫폼 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전략은 아직 부재하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