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딩동' 우크라 軍에 도착한 문자…"생명 구할 시간 아직 있다"

2022-02-2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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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 러시아 반군 세력이 우크라軍에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문자 올라와

문자 내용 "늦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라"…우크라軍 혼란 주기가 목적

푸틴 러시아 대통령 "우크라 정부군, 무기 내려놓고 귀가하라" 경고

우크라이나 접경지대로 이동하는 美 공수부대 차량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도네츠크·루간스크)에 특별 군사작전을 펼치기로 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일부 군인들이 정체불명의 문자메시지를 받고 있다. 돈바스 지역 친 러시아 반군 세력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이 문자메시지에는 "러시아군이 돈바스에 왔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친러시아 반군세력이 우크라이나 군인을 혼란스럽게 만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돈바스 지역 소식을 영문으로 번역해 올리는 한 트위터 이용자는 24일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53보병여단 소속 군인이 받는 문자메시지에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이여. 러시아군이 이미 돈바스 지역에 왔다. 늦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라"는 내용이 담겼다. 54보병여단 소속 군인도 "(러시아) 모스크바가 돈바스 지역 파병 준비에 나선다. 당신 생명을 살리고, 지역을 떠날 시간은 아직 있다"는 문자를 받았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은 친 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한 곳이다. 이들은 러시아가 지난 2014년 크림반도를 병합하자 자신들도 독립하겠다며 무장 독립 투쟁을 벌이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들을 승인하지 않아 돈바스 지역은 엄연히 우크라이나 영토다. 하지만 이 지역 친 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군 침략 격퇴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 위기가 고조된 상태다.
 

우크라이나 54보병여단 소속 군인이 받는 문자메시지 [사진=트위터 이용자 'English Lugansk']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에게 도착한 '의문의 문자'는 러시아 측의 선전전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갈등을 빚은 2014년 당시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전자전을 펼쳤기 때문. 당시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러시아 지원을 받는 친 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전쟁 양상을 바꾸려는 시도를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친 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목적은 우크라이나 군인을 혼란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리암 콜린스 미 육군 대령에 따르면,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은 우크라이나 군인 가족에게 "당신 아들이 작전 중 숨졌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이를 본 가족은 우크라이나 군인에게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낸다. 이때 메시지를 수신한 여러 대의 휴대폰 전파가 감지된 곳에 포격을 가하는 식이다.

리암 콜린스 미 육군 대령은 미 육군협회에 올린 글에 "전투 지역에 배치된 우크라이나 군인은 부대 사기를 떨어트리는 문자메시지를 받는다"며 "이런 전자전은 정보 작전, 포병 공격 등과 결합해 효과적인 결과를 낸다"고 평가했다.
 

'돈바스 독립 승인 서명'을 한 푸틴 모습이 나오는 미 백악관 브리핑룸 TV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한편 러시아는 본격적인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24일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에서 특별 군사작전을 진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위협을 용인할 수 없다. 작전의 유일한 목표는 (돈바스의) 주민 보호"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정부군 병사는 즉각 무기를 내려놓고 귀가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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