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발생 이후 2년 간 강력한 입국 제한 조치를 시행했던 호주가 21일(현지시간) 다시 국경을 열었다. 로이터·NPR·가디언 등 외신은 이날 호주가 백신 접종을 마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입국을 전면 허용했다고 밝혔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날 관광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지역 중 하나인 호주 태즈매니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우 기쁜 날"이라면서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 이 날을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라고 전했다. 댄 테한 호주 관광장관 역시 이날 시드니 공항에서 A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관광 시장이 매우 강하게 반등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호주는 여전히 멋진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호주 브리즈번 국제공항에서 21일(현지시간) 승객들이 서로를 환영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호주 관광업계 역시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관광업은 600억 호주달러(약 51조 6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가지며, 전체 노동 인구 중 약 5%의 고용을 책임지고 있는 호주의 가장 큰 산업 중 하나이다. 그러나 2020년 3월 국경을 폐쇄한 뒤 관광업은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필리파 해리슨 호주관광청 이사는 "완전히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호주에 대한 (관광) 수요가 강하다고 확신한다"라고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밝혔다. 해리슨 이사는 호주의 관광객 수가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기 위해서는 약 2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모리슨 총리는 국경을 재개방한 뒤 첫 24시간 동안 120만명이 호주에 입국할 수 있는 비자를 받았으며, 56편의 국제선 항공편이 착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주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백신 접종률을 자랑하는 국가 중 하나다. 호주 보건부에 따르면 21일 기준 호주에서는 16세 이상 인구의 94.2%가 완전히 예방 접종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