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는 지난해 약 11.3%의 운용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목표치(3.7%)는 물론 2009년(29.9%) 이후 최고 수준이다. 교직원공제회 투자자산 수익률은 2018년 4.0%에서 2019년 6.9%로 증가한 뒤 지난 2020년 코로나19 이후 증시 반등에 힘입어 10.0%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가 주춤했던 지난해에는 대체투자 부문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주식 부문 수익률이 32.7%에서 12.8%로 줄었지만 대체투자 수익률이 6.3%에서 14.3%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기업금융 부문에서 잡코리아, 하이브 등 투자자산을 성공적으로 회수하며 높은 매각차익을 실현했고, 해외 인프라 부문의 애버딘(Aberdeen) PPP 인프라 펀드 1호 수익증권 매각 실적 등도 2021년 기금 운용 실적 달성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교직원공제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체투자 비중은 62.4%로 3년 평균 7% 내외의 안정적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12조원 이상 운용 기금을 보유한 군인공제회도 올해 전년 이상의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예상되는 운용 수익률은 전년(6.4%)을 뛰어넘은 8%가량으로 전해졌다. 군인공제회 역시 시장 변동성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꾸준히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대체투자 규모는 약 6조7600억원으로 2020년 대비 9800억원가량 증가했다. 군인공제회는 오는 2025년까지 대체투자 비중을 최대 75%까지 높일 계획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자산가격의 고평가 현상과 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헤지 효과를 갖는 인프라, 부동산 등 실물 자산과 함께 6~7%의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한 사모대출펀드(PDF) 등에 대한 관심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등 국내 연기금도 높은 수익률이 예상된다. 이달 초 운용 실적을 발표한 사학연금은 지난해 11.9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 대체투자는 물론 호황이 이어졌던 해외 주식 부문에서 높은 성과를 보였다. 해외 대체투자는 34.26%, 해외 주식은 27.1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은 지난해 11월 기준 각각 8.13%, 8.1%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학연금과 마찬가지로 해외 주식과 대체투자에서 높은 성과를 보였다. 국민연금은 해외 주식에서 27.1%, 대체투자에서 11.5%의 수익률을 올렸다. 공무원연금 역시 해외 주식(29.4%), 대체투자(18.5%)가 채권이나 국내 주식보다 높은 성적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