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윤 후보의 ‘적폐수사’ 발언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를 요구한 뒤, 15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기점으로 경제 행보에 매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후 외부 일정을 줄이고 청와대에서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 외국인투자 기업인 초청 간담회 등을 소화했다. 메시지도 낙동강 하굿둑 상시 개방,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피해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내용만을 냈다.
이런 가운데 윤 후보가 지난 17일 선거 유세 도중 문재인 정권을 ‘히틀러’, ‘파시스트’로 비판한 것이다.
이어 “자기 진 죄는 남에게 덮어씌우고, 자기 진 죄는 덮고, 남에게는 짓지도 않은 죄 만들어 선동하고 이게 히틀러나 무솔리니 같은 파시스트들, 공산주의자들이 하는 수법”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자가당착’이라며 반박했지만, 대응 수위는 낮았다는 평가다. 대선을 앞두고 다시 한번 정치적 중립성 논란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일단 문 대통령은 다음주 오미크론 방역과 경제 현안에 매진하며 임기 말 국정운영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 스스로도 "말년이 없는 정부"라고 공언한 바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일일 확진자가 사흘째 10만명대를 기록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10만4829명 늘어 누적 196만2838명으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은 오는 21일 수석비서관·보좌관(수보) 회의에서 코로나19 방역과·의료체계 전환 안착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윤 후보가 계속해서 현 정부에 대한 비판 발언 수위를 높일 경우 청와대가 직접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는 확전 자제와 맞대응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