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연매출 6조원 쾌거…메타버스·P2E로 성장 가속화 '방점'

2022-0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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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업익도 전년 대비 31% 오른 5969억원 …광고·커머스 수익 향상 등 요인

배재현 카카오 CIO "빠른 시일 내에 메타버스 어젠다 공유할 것"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 [사진=카카오]

카카오가 톡비즈의 탄탄한 수익성에 더해 커머스·콘텐츠 등 분야 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작년 연매출 6조원을 돌파했다. 다음달 회사를 떠나는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사상 최대 실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회사는 올해 메타버스·블록체인·대체불가능토큰(NFT) 등 신사업 분야 경쟁력을 강화한다. 특히 블록체인 클레이튼을 중심으로 게임메타버스 등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도 실적 성장 기조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11일 카카오는 연결기준 작년 매출액 6조136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8% 늘어났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31% 증가한 5969억원, 당기순이익은 847% 오른 1조641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의 매출은 증권가 전망치(6조756억원)보다 높았지만, 영업익은 전망치인 6378억원에 비해 약 6% 낮았다. 작년 순이익(지배주주)은 증권 전망치인 1조3903억원을 소폭 웃돌았다.

카카오는 올해도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1일 카카오가 개최한 2021년 4분기 및 연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요 사업들의 성장 속도가 여전히 높아 올해도 긍정적인 매출 확대가 예상되지만 글로벌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해 투자도 지속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내부적으로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수준을 유지하면서 성장과 투자를 균형 있게 이어나가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 카카오 연실적 [자료=카카오]


◆ 톡 광고·커머스 효자노릇 톡톡…콘텐츠 사업 '급성장'

지난해 광고와 커머스를 포함한 톡비즈 매출은 1조6439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43% 성장한 수치다. 카카오톡 내 광고뿐 아니라 커머스(선물하기·톡스토어·메이커스·지그재그) 부문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해 성장세도 뚜렷하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올해 커머스 거래액은 10조원 이상을 충분히 상회하는 규모 있는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특히 지난해 선물하기 연간 거래액은 전년 대비 42% 오른 수치를 보였다"고 말했다.

배 CIO는 "플랫폼 사업의 톡비즈 부문은 광고와 커머스를 아우르는 파트너 중심의 다양한 툴을 제공하면서 파트너들의 필수 플랫폼으로 한 단계 더 진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톡채널은 더 많은 파트너사를 유입시키고, 이용자들에게 뛰어난 구매 경험을 주면서 올해 또 한 번의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콘텐츠 사업의 경우, 게임과 웹툰 등 부문 매출이 카카오의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실제로 회사의 작년 게임 매출액은 998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02% 높았다. 또 카카오의 일본 웹툰 플랫폼 '픽코마'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74% 증가한 7227억원을 기록할 만큼 괄목한 성장을 거뒀다.

여 대표는 "올해도 픽코마를 통해 독보적인 고유 콘텐츠, 개인화된 추천 알고리즘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기반으로 모바일·웹 서비스를 성장시켜 일본 내 디지털 만화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면서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에 본격 진출해 전 세계 1위 스토리 플랫폼의 입지를 굳혀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미래 먹거리 '메타버스' 낙점…블록체인·NFT로 출발선 끊는다

카카오는 최근 메타버스 내 경제 활동을 지원하는 암호화폐와 함께, 즐길거리인 게임·엔터테인먼트 등 요소를 블록체인 클레이튼에 결합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8일 열린 '보라 2.0 파트너스데이' 행사에서 공개된 전략이다.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대체불가능토큰(NFT)과 돈 버는 게임(P2E·플레이투언) 등 사업을 적극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보라 플랫폼에서 카카오게임즈·위메이드·네오위즈 등 게임사들이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배 CIO는 "다양한 투자와 기업과 협력으로 클레이튼 플랫폼 자체를 보다 더 메타버스에 적합한 방향에 맞춰 갈 예정"이라며 "메타버스의 주요 구성요소가 게임과 가장 유사한 만큼, 우선 오는 상반기 다양한 형태의 대형 게임사들이 클레이튼 플랫폼에 진출하며 P2E를 포함한 게임파이(Game-fi) 생태계가 급속도로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글로벌 시장도 공략한다. 배 CIO는 "최근 클레이튼은 다양한 NFT와 디파이 프로젝트에 투자하거나 협업하며, 메타버스 프로젝트의 핵심 블록체인 플랫폼이 되는 동시에 인접 생태계와 지속 통합하고 있다"면서 "특히 일본·미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태국 등 글로벌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이미 글로벌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FT 사업도 키울 예정이다. 자회사 그라운드X가 운영하는 NFT 작품 유통 플랫폼 '클립드롭스' 등이 필두다. 회사에 따르면 이미 클립드롭스의 디지털아트 큐레이션·유통 서비스는 누적 100억원 규모 매출을 달성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지식재산(IP)인 '나 혼자만 레벨업'(나혼렙) NFT는 공개되자 마자 총 300개 작품이 모두 매진되기도 했다. 카카오의 가상화폐 지갑 서비스 '클립'의 경우, 167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확보했다.

배 CIO는 "단순히 기술로 기존 사업들을 혁신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산업, 새로운 땅에 도전하고 개척하는 카카오의 모습이 현재 사회가 저희에게 기대하는 바라고 본다"며 "여러 맥락에서 볼 때 메타버스는 카카오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클레이튼, 카카오게임즈 등 핵심 자산들을 기반으로 메타버스 세상을 새롭게 구성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현재 다양한 어젠다를 놓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과정이라 상세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빠른 시일 내에 이를 구체화해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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