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 현장인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우리 정부와의 역사 논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도 광산은 일본 니가타현 북서쪽에 위치한 사도 섬 안에 있는 금광이다. 일제 강점기에 최소 100명 이상의 조선인이 동원돼 가혹한 노역을 강요받았던 역사 현장으로, 일본의 이 같은 시도로 한국에서는 '제2 군함도'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일 교토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열린 각의에서 오는 2023년 세계유산 등록을 목표로 하는 일본 후보로 사도 광산을 추천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일본 측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이날 추천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는 일본의 이같은 움직임에 강하게 경고를 한 상태다. 외교부는 "일본 정부가 사도 광산을 세계 유산으로 등재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이 같은 시도를 중단할 것을 엄중하게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역사계에서는 일본의 이 같은 시도가 사도 광산에서 강제 노역에 동원된 조선인들의 역사적 사실을 지워버리려는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20년에도 일본은 군함도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조선인 강제노역에 대한 역사를 알리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아 유네스코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외교부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일본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