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 김일성 주석의 생일 110년(태양절)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80년(광명성절)을 맞아 '대사면'을 실시한다.
20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을 공개했다. 해당 정령은 지난 13일에 발표됐으며, 사면은 오는 30일에 실시될 예정이다. 이번 사면은 2020년 8월 당 창건 75돌을 맞아 시행한 뒤 약 1년 반 만이다.
사면 대상은 "조국과 인민 앞에 죄를 짓고 유죄판결을 받은 자들"로 포괄적으로 명시됐다. 또 내각과 해당 기관들이 석방된 사람들이 사회에 복귀해 안착하고 일자리도 가질 수 있게 '실무적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올해의 태양절과 광명성절을 가장 경사스럽고 의의 있게 맞이하는 것은 수령님의 후손, 장군님의 전사, 제자들의 마땅한 의무"라고 언급했다. 또 회의에서 두 기념일을 '조국청사에 길이 빛날 승리와 영광의 대축전으로 성대히 경축하기 위한 당과 국가기관들의 임무'를 상세하게 포치(하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올해 북한은 김일성 생일과 김정일 생일이 각각 정주년(5·10년으로 꺾어지는 해)을 맞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국경봉쇄와 대북 제재의 장기화로 악화한 경제와 민심을 달래고 애민정신을 드러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