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기획재정부는 '복권, 기부행위로의 인식개선 등에 따라 판매 증가'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복권 판매액은 5조97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5603억원) 증가했다. 복권 판매액에서 판매사업‧운영비를 제외한 복권 수익금은 2조4291억원이다. 이는 복권기금에 적립됐다.
복권 유형별로는 온라인이 전년 대비 8.4% 증가한 5조137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복권수탁사업자인 동행복권은 2018년 12월부터 로또를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외 인쇄복권은 지난해 4420억원(19.8% 증가), 전자복권은 1053억원(25.6% 증가)어치가 판매됐다.
기재부는 복권을 생활 속에서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기부행위로 바라보는 시각이 늘어난 것이 판매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기재부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만 19세 이상 국민 1020명을 대상으로 ‘복권이 있어 좋은 이유’를 물어본 결과 '좋은 일‧공익사업에 사용돼서'라고 답한 사람이 26.5%였다는 것이 근거다. 이는 전년 19.3%보다 증가한 수치다.
현재 1000원짜리 복권 1장을 구매하면 이 중 약 410원이 공익사업에 지원된다. 이렇게 모인 복권기금은 저소득층 장학사업이나 저신용 금융 취약계층 생계자금 지원을 위한 ‘근로자햇살론’ 보증재원, 재난적의료비 지원 등에 사용되고 있다.
최근 1년간 1회 이상 복권구입 경험률은 62.8%였다. 복권 구매자 대다수는 여전히 일확천금을 노리면서 복권을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설문에서 ‘복권이 있어 좋은 이유’ 중에서는 '기대‧희망을 가질 수 있어서'(39.2%)가 가장 많았다.
또한 구인‧구직 플랫폼 ‘알바천국’이 지난해 11월 20대 1049명을 대상으로 복권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0명 중 8명(85.5%)이 복권 열풍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유는 ‘작은 확률이지만 인생 역전의 희망을 가질 수 있어서’가 85.5%(복수 응답)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로는 '일상 속 재미'가 꼽혔다(59.7%). 반면, 복권 수익금이 사회적으로 이롭게 쓰이기 때문에는 31.2%에 그쳤다.
복권을 구매하는 이유로도 ‘혹시나 당첨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75.9%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 '일확천금‧인생역전의 기회를 노리고자(44.8%)', '단순히 재미를 위해서(37.0%)' 등 기부와 관계없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이외 기재부는 복권 판매액이 전체적으로 증가한 요인으로 대체 효과를 꼽았다. 실제로, 충북대의 연구에서 복권은 카지노‧경마‧경륜‧경정과 매출에 있어 대체 관계가 있다고 나타났다.
기재부 관계자는 “복권 판매액이 늘어난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퍼센트를 나누어서 분석할 수는 없지만, 사행산업이 영업제한 등에 걸리면서 규모가 줄어들고 이와 비슷한 외국 사례도 일정 부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식도 조사에서는 ‘좋은 일에 쓰인다’는 답변이 많아졌다. 기대‧희망이 여전히 1순위지만 비율이 조금 줄었다. 코로나 불경기로 인해 복권을 더 많이 샀다는 분석은 없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