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 절벽'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중대형 오피스텔의 거래량도 함께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형 오피스텔은 아파트의 대체재로 꼽히며 이른바 ‘아파텔’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용 85㎡ 이상 서울 중대형 오피스텔 거래는 단 14건밖에 이뤄지지 않았다. 같은해 1월 56건과 비교하면 정확히 4분의 1로 줄었다.
중대형 오피스텔은 아파텔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거래량 변화도 아파트와 비슷했다. 중대형 오피스텔은 지난해 8월 48건 거래됐지만 9월엔 29건, 10월엔 24건 11월엔 24건, 12월에는 14건으로 감소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매수자의 경우 높은 호가와 금융 규제, 매도자는 양도소득세 등 높은 거래비용과 여전한 상승 기대감으로 인해 사지도 팔지도 못하는 상황이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 오피스텔은 아파트의 대체재로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전체 오피스텔 거래량(1만9699건)은 2020년(1만5456건)에 비해 27.5% 증가했다. 그러나 중대형 오피스텔 매매건수는 2020년 844건에서 지난해 453건으로 오히려 46.3% 줄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엔 규제 등이 적은 (원룸형)오피스텔이 강세를 보인 것”이라며 “오피스텔의 대부분이 원룸형인 상황에서 아파트를 대체할 만한 중대형 오피스텔은 아주 소수”라고 말했다.
그는 “오피스텔이 비교적 규제에서 자유롭다고 하지만 (값이 많이 나가는) 중대형 오피스텔은 유동성 축소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오피스텔은 면적대가 클수록 가격 상승률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1년 4분기 오피스텔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올해 1월 1일) 기준 전국 전용 85㎡ 초과 오피스텔의 매매가격지수는 102.8를 기록했다. 전분기(3분기, 지난해 10월 1일)보다 0.8% 오르며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이어 전용 85㎡ 이하 오피스텔이 0.72% 뛰었고, 이어 전용 60㎡ 이하 0.49%, 전용 40㎡ 이하 0.36% 순이었다. 면적대가 클수록 더 많이 오른 것이다.
윤지해 연구원은 “아파트 공급량이 부족해지며 중대형 오피스텔이 각광 받아온 상황”이라며 “결국 수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대형 오피스텔은 여전히 상승할 만한 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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