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해제? 유통업계 "기대만 수년째...해제돼도 코로나로 수혜 제한적"

2022-01-0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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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렁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사진 = 연합뉴스]


한한령 이후 6년 만에 한국 드라마가 중국 IPTV(인터넷 TV)와 지방방송사를 통해 방송되기 시작하며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한국 영화 개봉에 이어 잇따라 K-콘텐츠에 빗장을 연 셈이다. 

유통·뷰티업계는 이를 두고 한한령 해제의 긍정적인 신호로 읽히지만, 그간 기대로 그치는 경우가 많았고 코로나19 변수가 이어지고 있어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7일 유통 및 화장품업계는 최근 중국에서의 한국 드라마 방영 등의 움직임에 대해 한한령 해제 기대감보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한령이 해제된다고 해도 코로나19 사태에서는 수혜가 제한적이라는 분위기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및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상황인 만큼 한한령이 해제된다고 해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도 "여전히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한한령 해제가 관련 기업의 실질적인 실적 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과거에도 이 같은 기대감이 무산된 경험이 있는 만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의 사례들로 봤을 때 중국 정부가 언제든 입장을 바꿀 수 있다"면서 "한한령이 해제된다고 해도 입·출국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 코로나 종식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식품 및 화장품 업계의 분위기도 차분하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현실적 가능성이 낮은 데다 중국 시장 특성상 불확실한 변수가 많은 만큼 다른 동아시아 국가에 먼저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중국인 관광객 매출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업계 역시 기대감은 있지만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화장품업계는 2016년 중국의 사드 한한령 이후 성장세가 대폭 꺾이더니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쳐 수년간 침체를 겪고 있다.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한한령이 해제되고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기저효과 등으로 화장품 업계 실적이 전반적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그간 한한령 해제 움직임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중국 당국의 공식 선언은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당분간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영화 '오! 문희'가 한국 영화로는 6년 만에 중국에서 개봉한 데 이어 지난 4일부터 '사임당 빛의 일기' 드라마도 중국 내 공식 플랫폼을 통해 방송을 시작했다. 최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한한령에 대해 "중국 측에 계속 집요하게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며 "중국도 최근 매우 적극적인 자세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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