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12월 차이신 제조업 PMI가 50.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치인 49.9와 시장 예상치인 50을 모두 크게 웃도는 것이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지난해 11월 석 달만에 위축 국면에 진입한 바 있다.
PMI는 신규 주문, 출하량, 생산, 재고, 고용 등에 관한 설문을 통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이하면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차이신 제조업 PMI가 확장 국면에 진입하면서, 12월 국유·대기업과 민간·중소기업의 제조업 경기 개선 흐름이 뚜렷해졌다. 앞서 지난달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제조업 PMI는 50.3으로 전달의 50.1과 시장 전망치인 50.0를 모두 웃돌았다. 이는 11월에 이은 두 달 연속 확장세였다.
원자재 가격 급등 속 코로나19의 산발적인 확산과 전국적인 전력 대란이 맞물리면서 제조업 경기가 차갑게 식었다고 분석됐다.
다만 지난 11월 말 중국 당국이 겨울철에 에너지 공급을 보장하고, 시장 공급량 확대와 가격 안정 지원에 발 벗고 나서면서 제조업 경기가 서서히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전력난 해소로 중국 내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면서 이달 제조업체 생산이 크게 늘어났다.
차이신은 “공급 제약이 개선되면서 생산량이 11월부터 빠르게 증가했다”며 “수요 측면에서도 제조 신규 주문지수는 12월에 확장국면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외 신규주문지수는 5개월 연속 위축국면에 머물렀다. 해외와 중국 내에서 반복되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세와 선적 컨테이너 부족, 운임비용 상승 등의 요인이 수출 매출을 떨어뜨렸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고용 압력도 이어졌다. 고용지표 역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는데 12월은 지난해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구체적인 지수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차이신은 “직원들의 자발적 퇴사가 늘었지만, 공석이 채워지지 않았다”며 “주문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더딘 가운데 기업들이 고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왕저(王喆) 차이신 싱크탱크모니터연구소(CEBM)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1월 제조업 수요와 공급이 개선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했지만, 아직 해외 수요가 불안정 하며 고용 압박이 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