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옥상녹화사업으로 대법원(서초구 서초대로 219) 서관 옥상 (2200㎡)이 회색빛 콘크리트를 벗고 다양한 나무와 식물이 서식하는 자연 속에서 힐링하며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그린 오아시스로 탈바꿈했다. 2011년 동관(2200㎡)에 이어 이번엔 서관도 옥상 정원으로 변신을 마쳤다.
시는 약 3개월에 걸친 공사 끝에 대법원 건물에 녹색 지붕을 씌우는 옥상녹화사업을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서울시와 대법원이 사업비(총 7억3500만원)를 절반씩 부담했다.
대법원은 1995년 준공돼 26년이 경과한 건물로, 시는 옥상녹화에 앞서 건축물이 옥상녹화의 하중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건축물구조안전진단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설계 및 조성 공사에 반영했다.
아울러 최신 옥상녹화 트렌드를 반영하고 랜드마크적인 테마정원이 조성될 수 있도록 파고라‧연식의자 등 그늘이 있는 휴게시설물,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수경시설 등 13종의 시설물도 도입했다.
옥상의 산책길은 순환형 동선으로 만들어 정원 곳곳을 빠짐없이 둘러보며 산책할 수 있게 했다. 옥상정원 입구도 바닥에 데크를 깔고 벽면엔 다양한 식물로 그린월을 만들어 편안하게 옥상정원을 감상하며 쉴 수 있는 라운지로 만들었다.
시는 2002년 처음 옥상녹화사업을 시작한 이래 2021년 12월까지 약 20년간 총 785개 건축물(공공‧민간) 옥상에 녹지공간을 조성했다. 이중 지난해 조성 완료한 건축물은 총 21개소(공공 16개소‧민간 5개소)로 대법원, 동주민센터, 소방서 등 공공건축물 16개소에 옥상정원을 조성했다.
시는 옥상녹화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옥상녹화를 한 건물이 일반건물보다 평균 3.1℃ 온도가 낮아 도심 열섬현상이 완화될 뿐만 아니라 건축물의 냉‧난방 에너지도 평균 12~15% 절감됐다고 밝혔다. 이로 인한 도시홍수 예방 및 동‧식물 서식처로서의 효과도 기대된다.
박미애 서울시 동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옥상 공간을 활용해 도심의 부족한 녹지공간을 확대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며 "옥상정원은 별도의 토지보상비를 들이지 않고도 녹지공간을 조성할 수 있는 효과적인 녹화방법인 만큼 서울시내 많은 건물에서 시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