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는 차량 호출 서비스 ‘우버’에 영감을 받아 학생과 원어민 선생님을 연결하는 ‘스피킹 특화 영어 교육 플랫폼’으로 탄생했다. 배 대표 본인이 말하기에 대한 두려움을 경험해봤기 때문에 ‘말할 기회’를 제공한다면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2017년 유타주 프로보의 브리검영 대학 동기 밴자민과 힘을 합쳐 창업에 나섰다.
개인 학습이 아닌 그룹 수업에 초점을 맞출 수 있던 배경에는 할로의 커뮤니티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다. 할로는 별도 비용 없이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에 있더라도 전 세계 학습자들과 영어로 말하며 스피킹 연습을 할 수 있다.
배 대표는 “두 가지 서비스의 공통점은 언제 어디서든 영어로 말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학교와 학원에서 영어를 배우지만, 말하기 연습을 더 하고 싶다면 할로에서 대화할 수 있도록 스피킹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학습자들끼리 대화상대를 매칭할 때 인공지능(AI) 테스트로 영어 실력을 확인해 비슷한 실력자들이 대화할 수 있게 하고, 대화하기 좋은 주제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생산적인 연습이 되도록 돕는다. 언어를 배우려는 목표가 같고, 레벨이 비슷한 사람들이 대화하는 경험은 학생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로 작아진 세계...영어 중요성 더 커
코로나19 확산 후 국가 간 이동은 급감했지만, 영어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고 그는 말한다. 디지털 전환과 비대면 비즈니스가 성장하면서 물리적 중요성이 줄어들고, 전 세계가 연결되면서 영어를 배우려는 니즈가 더 커졌다는 설명이다.배 대표는 “글로벌 팬데믹 이후 세계는 작아지고 있고, 영어 교육 시장은 커지고 있다. 미국 글로벌 업체도 현지에서 외국인 직원을 고용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인데, 좋은 직장을 얻고 싶은 분들에게 영어는 분명한 투자처다”며 “과거에는 한국에서만 일해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글로벌을 향해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 그동안 영어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술이었지만, 이제는 무조건 장착해야 하는 기본 스킬이 됐다”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가 아닌 유타에서 창업을 시작한 배 대표는 현재 팀원을 창업 당시의 3배 규모로 늘리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 수업에 100명까지 함께 학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AI 매칭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도 집중 투자해왔다. 2019년에는 '유타 비즈니스 매거진(Utah Business Magazine)'이 선정한 '주목할 만한 20대' 상위 20인에 뽑히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잘 나가는’ 배 대표가 지금 이 시점에 다시 한국을 찾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원어민 선생님 매칭 서비스를 고도화하면서 한국 사용자의 피드백을 받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배 대표는 “첫 계기는 중기부의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선정이었다. 이 사업을 통해 정부 차원에서 스타트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걸 알았고, 한국에 들어오게 됐다”며 “지금은 한국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받고 싶다. 영어 교육 시장에서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가장 큰 시장인데, 한국을 테스트베드 삼아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강사 매칭 서비스를 확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아시아의 허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서비스가 성공하면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잘 될 거라고 판단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시작해 커뮤니티 중심의 영어 스피킹 학습 플랫폼을 많은 한국 수강생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