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는 새해를 하루 앞둔 이날 오전장만 개장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5.66포인트(1.24%) 상승한 2만3397.67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 기술주가 간만에 시원한 반등세를 보였다. 알리바바(8.19%), 비리비리(7.75%), 징둥(5.47%), 메이퇀(3.21%), 텐센트(3.02%) 등 주가가 큰 폭 상승했다. 덕분에 홍콩증시에 상장된 30개 기술주를 추종하는 항셍테크 지수도 3.6% 올랐다.
전날 뉴욕증시서 중국기업 주가가 모처럼 급반등하며 홍콩 증시에도 훈풍이 불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전날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기업 주가를 반영하는 골든드래곤차이나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4% 급등해 2008년 이후 일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텐센트뮤직(14.74%), 니오(14.76%), 알리바바(9.72%), 징둥(7.27%), 디디추싱(5.87%), 비리비리(12.14%) 등 대다수 중국기업이 일제히 강세장으로 마쳤다.
중국의 12월 공식 제조업 경기 지표가 전달보다 호전되며 투자 심리에 힘을 보탰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3으로, 전월치(50.1)을 소폭 웃돌았다. 비록 시장 예상치(50.5)는 밑돌았지만 두달 연속 확장 국면을 이어간 것에 시장은 의미를 뒀다. 자오칭허(趙慶河) 중국 국가통계국 고급통계사는 "최근 중국 당국의 에너지 공급 보장, 시장 가격 안정 등 정책이 효과를 보이면서 제조업 경기가 두 달 연속 확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도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을 동원해 공개시장 조작에서 모두 1000억 위안 규모 유동성을 주입했다. 이날 만기 도래하는 물량 100억 위안을 감안하면 모두 900억 위안 유동성을 순공급한 셈이다. 인민은행은 연말 자금 수요에 대비해 최근 4거래일 연속 역레포를 동원해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했다.
한편, 일본 증시와 대만 증시는 이날 새해 연휴로 휴장했다. 새해를 맞이해 일본과 중국 본토 증시는 내년 1월 3일 휴장하고, 4일부터 새해 첫 거래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