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이하 현지시간) CNBC는 정보서비스업체 볼터스클루베 자료를 인용해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코네티컷, 델라웨어, 플로리다, 뉴욕 등 26개 주가 내년 최저임금을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중 22개 주는 내년 1월 1일부터 인상된 최저임금을 바로 적용한다.
노동자들은 2012년부터 최저시급을 15달러로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전국적으로 최저시급을 15달러까지 높여야 한다는데 동의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연방정부와 계약한 노동자들이 적어도 시간당 15달러 이상을 받도록 하는 집행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노동자들의 권익을 중요시하는 정책을 주장해 온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역시 4월 27일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을 높이 평가하며, "의회도 바이든 대통령을 따라 미국이 낮은 임금 수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볼터스클루베의 디어드라 케네디 선임 임금 전문가는 미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최저시급을 15달러가 지나치게 높은 수준일 수 있다며 이는 소규모 사업체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최저시급을 적용하기보다는 지역에 맞춰 적용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노동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미국 기업들은 노동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임금을 올리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올해 식당과 슈퍼마켓 노동자의 평균 임금이 사상 최초로 시간당 15달러를 넘겼다고 밝혔다.
이미 많은 기업들은 15달러 이상의 시급을 지불하고 있다. 아마존은 2018년부터 직원들에게 시간당 최소 15달러를 지불해 왔으며, 올해 9월에는 시간당 평균 18달러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코스트코 역시 지난 10월 최저임금을 시간당 17달러로 인상했다. 미국 이동통신사 티모바일은 7만5000명의 직원들에게 시간당 20달러 이상을 지불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역시 2025년까지 시간당 25달러까지 최소시급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마이크 시버트 티모바일 최고경영자(CEO)는 임금 인상을 발표하며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노동자 우위 시장에서 최고의 인재를 찾고, 유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