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농업분야 코로나 인력난, 스마트팜 확산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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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웅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


2020년 1월 말 중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약 2년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끝나지 않고 있다. 지난 11월 국내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어서며 단계적 일상 회복을 기대했지만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나며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가 한풀 꺾이게 되었다.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모든 업계에서는 한숨만 깊어지게 되었다.

유례없는 감염증 사태 장기화로 농업시장도 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계절적 요인과 노동집약적 특성이 있는 농업 분야에서 인적 이동 제한은 파종과 수확에 필요한 인력 수급을 어렵게 만들었다. 고령화로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서는 한시적으로 외국인 근로자를 통해 그 공백을 확충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4797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이 전면 중단되면서 그마저도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이다.
기술이 고도화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라 하더라도 신종 바이러스 하나가 농업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보았을 때 인력난에 직면한 농업의 노동력 공백을 채울 장기적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대안 중 하나로 스마트팜이 심심치 않게 언급되고 있다. 농업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융합한 스마트팜은 유능한 젊은 인재들을 농업으로 유인하고 금융투자를 끌어낼 수 있는 신성장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일반 국민에게도 익숙해진 스마트팜은 갑자기 생겨난 개념이 아니다. 이 개념은 1980년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정밀농업에서 시작됐으며, 이미 미국과 덴마크, 네덜란드 등 유럽 선진국들은 수십년 전부터 연구개발(R&D)을 해왔다. 각종 기상 데이터와 작황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최적의 생육 환경 조성, 효율적 농업경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부 주도 아래 2006년 시작된 유팜(U-Farm) 사업이 박근혜 정부 들어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확산 사업으로 이어지다가 2013년 후반에 정식으로 스마트팜 사업으로 전환됐다.

정부는 스마트팜을 8대 혁신성장 선도사업으로 선정해 농림축산식품부 주도 아래 2022년까지 전북 김제, 경북 상주, 전남 고흥, 경남 밀양 등 4곳에 대규모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각 혁신밸리에는 창업보육센터와 임대형 스마트팜, 실증단지가 조성된다. 우리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김제와 상주에서 스마트팜 관련 기술과 제품을 시험해볼 수 있는 실증단지를 올해 말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농업 선진국에 비해 과학에 기반한 농업 기술이 발전해온 역사가 길지 않은 만큼 스마트팜 기술 역시 늦게 스타트했다. 이런 늦은 시작에 대한 염려가 무색하게도 지난달 네덜란드 바게닝겐대학에서 열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국제 작물 재배 대회에 전북 농식품인력개발원 교육생팀이 예선 1위로 본선행 티켓을 획득했다. 이런 결과는 우리나라가 스마트팜 농업을 선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희망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농식품부에서는 내년 예산에 데이터 기반 스마트농업 확산 지원(62억원), 혁신밸리 실증지원 서비스(22억원)를 신규 예산으로 편성하는 등 스마트팜 가속화에 힘쓰고 있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도 스마트팜 혁신밸리 실증단지를 통해 농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농업 신기술과 각종 제품을 사전에 검증해 품질을 높이고, 우리 기업 경쟁력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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