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볼트' 배터리 리콜 지지부진···집단소송 뇌관 불붙나

2021-12-2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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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용량 80% 제한 권고에 소비자 발끈

"주행거리 77㎞ 감소···성능 속여서 판매"

교체 지연 따른 소송도 추가로 제기될듯

비용합의 후 소송비, LG측에 청구할수도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볼트EV, EUV 소비자들이 결국 폭발했다. GM이 배터리 결함을 인정하고 볼트 EV 전 모델을 리콜하기로 한 지 4개월, LG에너지솔루션과 리콜 비용 합의를 본 지 약 2개월이 지났음에도 GM의 리콜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추가 집단소송이 예고됐으며, 이에 따라 GM의 리콜 비용은 크게 불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8일 미국 법조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소재 A로펌은 GM이 볼트EV 차량의 성능을 과장해서 판매했다는 내용의 집단소송을 캘리포니아 법원 등에 제기할 예정이다.

GM은 지난 8월 볼트EV 전 모델과 볼트EUV 일부 모델에 대한 배터리 화재 자발적 리콜을 발표하면서 소비자들에게 배터리 교체 전까지 소프트웨어(SW)를 업그레이드하라고 권고했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내용은 배터리 최대 충전 용량을 80%로 제한하는 것이다.

GM은 이미 볼트 배터리 화재 문제가 불거진 지난해 1차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주행 성능을 90%까지 제한한 바 있다. 이번 2차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는 충전 용량을 10%포인트 더 낮춘 것이다.

이런 조치에 불만을 가진 일부 소비자(원고 대표 안드레스 토레스)는 지난 2월 GM이 볼트의 주행성능을 속여서 판매했다는 취지의 소송을 미국 일리노이 북부 지방 법원 등에 제기했다. 판매 당시 1회 충전으로 238마일(약 383㎞) 주행을 보장했는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인해 24마일 정도의 주행거리 하락이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배터리 충전 용량을 80%로 제한하면 1회 충전에 따른 주행거리는 약 77㎞가 줄어든다.

추가 성능하락과 함께 GM의 배터리 교체 작업 진행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비슷한 내용의 소송이 추가로 제기될 예정이다.

미국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금의 배터리 교체 속도로는 GM이 내년 1월까지 계획한 작업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다. GM은 한국에서 팔린 2017~2019년식 볼트EV 1만608대 대상으로는 내년 1월부터 리콜을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배터리 공급량이 부족해 실제 작업은 2월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리콜 차량 대수가 많다 보니 리콜은 장기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며 “회사는 최선을 다해 리콜을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결국 배터리 공급에 걸린 사안”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12일 GM과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은 LG 측이 1조4000억원 규모의 볼트 리콜 비용을 충당하는 데 합의했다. GM 측은 당초 2조원이 넘는 금액이 발생할 것이라고 봤지만 우선 합의를 하고 추후 발생하는 비용에 대해서 별도로 LG에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배터리 비용합의 이후 발생한 소송과 관련해서는 GM이 소송비용을 LG에 청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볼트 리콜 작업 지연으로 인한 추가 소송 및 비용이 발생할 경우 GM은 추가 비용의 책임이 LG에 있음을 주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쉐보레 볼트EV [사진=쉐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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