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eye] 이낙연 손 잡은 이재명, 국민비전·통합委 출범…첫 행선지는 호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이낙연 공동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에서 손을 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이낙연 전 대표 손을 잡고 국민 통합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 후보는 이 전 대표와 함께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국민비전·국민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내년 1월 5일부터 비전투어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두 인사의 첫 행선지는 광주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우리가 함께 꿈꾸는 나라 비전을 듣고 통합을 담다'를 주제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에 참석,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적 통합을 이뤄낼 중요한 시기에 함께해주시는 이낙연 (전) 대표의 결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지난달 10월 10일 이 후보 선출 이후 양측이 공식석상에 동시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양측은 지난 10월 26일 간단한 차담 회동을 한 데 이어 나흘 전인 이달 23일 전격 오찬 회동을 하고 위원회 출범에 합의했다.

이 후보는 "내년 3월 9일은 과연 과거로 퇴행할 것인가 아니면 미래 희망을 만들어낼 것인가 하는 분기점이다. 역사가 퇴행하지 않도록 하는 민주당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 이재명, 선거법 징역형에 불복…항소장 제출
• 이재명·김동연, 호떡 나눠 먹고 "尹정부 경제 정책 역주행"

이에 이 전 대표는 "지금의 위기는 이전보다 더 심각하다. 이 위기에 정치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며 "민주당은 더 낮게, 더 깊게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쇄신해야 한다"면서도 "'민주당다움'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시대에 맞게 살려가는 쇄신이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위원회에는 이 후보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성호·조정식 의원과 'NY(이낙연)계' 핵심 인물인 설훈·홍영표·박광온 의원이 모두 합류했다. 여권이 경선 후유증의 앙금을 이제야 털어내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뒤따랐다.

이 후보는 "저희가 민주 정당 일원으로서 경쟁하되 결과를 수용하고 또 각자 정해진 포지션(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서 팀 승리를 이끈다는 점이 구현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내년 1월 5일 광주를 시작으로 전국을 연결하는 비전투어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