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권광석 행장(58)이 선봉에 선 우리은행이 올해 첫 연간 순이익 2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나은행을 제치고 거머쥘 국내 '빅3 은행' 타이틀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속에 '사모펀드 사태'까지 겹치면서 우리은행 창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으나 조직 체질 개선과 리스크 관리 능력, 과감한 디지털 혁신(DT)에 드라이브를 건 권 행장 리더십이 빛을 발한 결과다.
◆ 'NO 유니폼' 자율성 불어넣고… 비이자이익 극대화
권 행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직후 '제로베이스 혁신'을 강조했다. 전사적 영업문화에 새바람을 불어넣어야 결국 수익성을 올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했다.
구체적인 실행계획으로 제시한 것이 'NO 유니폼'이었다. 행원급 여성 직원만 입었던 유니폼을 착용하지 않게 하는 한편 모든 임직원의 자율적 복장을 제안했다. 직원마다 개성을 존중하고 딱딱하고 보수적 기존 조직 문화를 뜯어고치겠다는 권 행장 의지가 드러난 대표 사례다.
영업점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한 달간 무려 40여 개 전국 영업본부를 방문한 권 행장 광폭 행보는 제로베이스 혁신의 또 다른 방안으로 꼽힌다.
대규모 피해 논란을 낳은 사모펀드 사태를 겪으며 실추된 고객 신뢰를 만회한다는 일념으로 권 행장은 조직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본점과 영업점 간 실시간 소통을 목표로 신설한 미래금융디자인부, 6년 만에 재건한 증권운용부, 동남아시아 중심 타깃 마케팅에 최적화한 글로벌사업부 등 조직 개편 역시 우리은행 수익성 증대의 밑거름이 됐다. 특히 증권운용부 부활은 우리금융그룹이 권 행장에 건 기대와 맞아떨어졌다.
이는 우리은행 순영업수익 중 이자이익 비중이 80% 후반대로 높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비이자이익을 끌어올리기 위한 묘수였다. 미국 워싱턴 영업본부장, 투자은행(IB)그룹 부행장을 거쳐 우리금융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자산 50조원 규모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 등을 역임한 권 행장 특유의 '투자 본능'을 실현했다는 평이 따랐다.
잇단 실적 감소로 지난해 최악의 해를 보낸 우리은행은 이런 노력에 힘입어 올해 매 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놀라운 실적을 기록 중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우리은행 유가증권이익은 3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1640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불어났다.
우리은행 IB 그룹 내 지분투자와 부동산금융부문 전담 부서를 신설한 것도 기업금융 영업 확대를 염두에 둔 권 행장의 포석이다. 이처럼 비이자이익과 기업금융, 해외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 우리은행은 올해 빅3 은행 등극을 확실시하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우리은행이 1조7955억원으로, 하나은행(1조7710억원)을 앞서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비이자이익에서 우리은행은 8.6% 늘어났다"며 "비이자이익 중 가장 큰 규모로 늘어난 부문이 유가증권이익인데, 자산관리 3대 영역인 펀드 수수료, 신탁 수수료, 방카슈랑스 수익도 최대 47.6%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권 행장은 "당행 모든 제도와 시스템을 철저히 점검하고 미흡한 점을 샅샅이 찾아 언제나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근본적 혁신을 이루고 있다"며 "증권운용부 등 비이자이익 사업 부서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예대마진 의존도를 낮춰 장기적 수익성을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 'NO 유니폼' 자율성 불어넣고… 비이자이익 극대화
권 행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직후 '제로베이스 혁신'을 강조했다. 전사적 영업문화에 새바람을 불어넣어야 결국 수익성을 올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했다.
구체적인 실행계획으로 제시한 것이 'NO 유니폼'이었다. 행원급 여성 직원만 입었던 유니폼을 착용하지 않게 하는 한편 모든 임직원의 자율적 복장을 제안했다. 직원마다 개성을 존중하고 딱딱하고 보수적 기존 조직 문화를 뜯어고치겠다는 권 행장 의지가 드러난 대표 사례다.
영업점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한 달간 무려 40여 개 전국 영업본부를 방문한 권 행장 광폭 행보는 제로베이스 혁신의 또 다른 방안으로 꼽힌다.
대규모 피해 논란을 낳은 사모펀드 사태를 겪으며 실추된 고객 신뢰를 만회한다는 일념으로 권 행장은 조직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본점과 영업점 간 실시간 소통을 목표로 신설한 미래금융디자인부, 6년 만에 재건한 증권운용부, 동남아시아 중심 타깃 마케팅에 최적화한 글로벌사업부 등 조직 개편 역시 우리은행 수익성 증대의 밑거름이 됐다. 특히 증권운용부 부활은 우리금융그룹이 권 행장에 건 기대와 맞아떨어졌다.
이는 우리은행 순영업수익 중 이자이익 비중이 80% 후반대로 높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비이자이익을 끌어올리기 위한 묘수였다. 미국 워싱턴 영업본부장, 투자은행(IB)그룹 부행장을 거쳐 우리금융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자산 50조원 규모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 등을 역임한 권 행장 특유의 '투자 본능'을 실현했다는 평이 따랐다.
잇단 실적 감소로 지난해 최악의 해를 보낸 우리은행은 이런 노력에 힘입어 올해 매 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놀라운 실적을 기록 중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우리은행 유가증권이익은 3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1640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불어났다.
우리은행 IB 그룹 내 지분투자와 부동산금융부문 전담 부서를 신설한 것도 기업금융 영업 확대를 염두에 둔 권 행장의 포석이다. 이처럼 비이자이익과 기업금융, 해외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 우리은행은 올해 빅3 은행 등극을 확실시하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우리은행이 1조7955억원으로, 하나은행(1조7710억원)을 앞서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비이자이익에서 우리은행은 8.6% 늘어났다"며 "비이자이익 중 가장 큰 규모로 늘어난 부문이 유가증권이익인데, 자산관리 3대 영역인 펀드 수수료, 신탁 수수료, 방카슈랑스 수익도 최대 47.6%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권 행장은 "당행 모든 제도와 시스템을 철저히 점검하고 미흡한 점을 샅샅이 찾아 언제나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근본적 혁신을 이루고 있다"며 "증권운용부 등 비이자이익 사업 부서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예대마진 의존도를 낮춰 장기적 수익성을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 DT 처음과 끝은 '고객맞춤'… 플랫폼 전략 특명
이런 가운데 우리은행 역시 네이버와 카카오로 대표되는 빅테크(대형 정보통신업체)발 금융권 침투에 직면했다. 전통 금융회사들의 공통된 생존 위협이다. 권 행장은 최근 경영전략 회의에서 빅테크와 치열한 경쟁을 선포한 동시에 적극적인 협업을 주문했다고 한다. "피할 수 없다면 손을 맞잡자"라는 권 행장 지략은 플랫폼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빅테크 플랫폼 비즈니스 노하우를 배우고 신규 고객 확장 채널로 활용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권 행장이 DT 실행에서 기본 전제로 내세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청사진이다. 취임 이래 금융과 플랫폼 결합을 미래 금융사 생존 방향으로 강조한 권 행장 통찰력이 또 한 번 빛나는 대목으로 평가받는다.
우리은행은 네이버, 카카오페이, 토스 등 국내 대표 빅테크와 협업라인을 구축했다. 권 행장은 무엇보다 디지털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는 빅테크 플랫폼 사업에 주목했다. 이른바 '적과의 동침'을 선택한 그는 빅테크들과 잇달아 협약을 끌어내며 금융·플랫폼을 연계한 콘텐츠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네이버와 전략적 협약에 따라 당행은 연세대 앱 전용 결제 인프라를, 네이버는 간편인증 서비스·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지난 2월 네이버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도 협약을 맺고 지난 7월 네이버스토어 소상공인 전용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네이버스토어에는 미래에셋캐피탈이 전용 상품을 제공해왔다.
우리은행은 일찌감치 타행 대비 빅테크와 접촉면적을 늘려 왔다. 앞서 지난해에는 토스, 카카오페이와도 손을 잡았다. 우리은행이 이들의 간편송금, 지급결제, 대출 한도와 금리 등을 비교하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벤치마킹하려는 시도였다. 우리은행은 플랫폼을 활용해 당행 금융상품을 제공하는가 하면 모바일뱅킹 앱과도 연동하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우리은행 DT가 금융권 디지털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호평한다. 경쟁 관계에 있는 플랫폼 사업 선점 기업들의 전략을 흡수해 열위의 은행 위치를 극복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권 행장은 "금융·플랫폼을 결합한 시너지 효과는 DT 기폭제가 된다"며 "빅테크와의 협업은 단순히 채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 아닌 디지털 고도화를 위한 전략으로 협업으로 경쟁력 격차를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은행 역시 네이버와 카카오로 대표되는 빅테크(대형 정보통신업체)발 금융권 침투에 직면했다. 전통 금융회사들의 공통된 생존 위협이다. 권 행장은 최근 경영전략 회의에서 빅테크와 치열한 경쟁을 선포한 동시에 적극적인 협업을 주문했다고 한다. "피할 수 없다면 손을 맞잡자"라는 권 행장 지략은 플랫폼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빅테크 플랫폼 비즈니스 노하우를 배우고 신규 고객 확장 채널로 활용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권 행장이 DT 실행에서 기본 전제로 내세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청사진이다. 취임 이래 금융과 플랫폼 결합을 미래 금융사 생존 방향으로 강조한 권 행장 통찰력이 또 한 번 빛나는 대목으로 평가받는다.
우리은행은 네이버, 카카오페이, 토스 등 국내 대표 빅테크와 협업라인을 구축했다. 권 행장은 무엇보다 디지털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는 빅테크 플랫폼 사업에 주목했다. 이른바 '적과의 동침'을 선택한 그는 빅테크들과 잇달아 협약을 끌어내며 금융·플랫폼을 연계한 콘텐츠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네이버와 전략적 협약에 따라 당행은 연세대 앱 전용 결제 인프라를, 네이버는 간편인증 서비스·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지난 2월 네이버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도 협약을 맺고 지난 7월 네이버스토어 소상공인 전용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네이버스토어에는 미래에셋캐피탈이 전용 상품을 제공해왔다.
우리은행은 일찌감치 타행 대비 빅테크와 접촉면적을 늘려 왔다. 앞서 지난해에는 토스, 카카오페이와도 손을 잡았다. 우리은행이 이들의 간편송금, 지급결제, 대출 한도와 금리 등을 비교하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벤치마킹하려는 시도였다. 우리은행은 플랫폼을 활용해 당행 금융상품을 제공하는가 하면 모바일뱅킹 앱과도 연동하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우리은행 DT가 금융권 디지털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호평한다. 경쟁 관계에 있는 플랫폼 사업 선점 기업들의 전략을 흡수해 열위의 은행 위치를 극복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권 행장은 "금융·플랫폼을 결합한 시너지 효과는 DT 기폭제가 된다"며 "빅테크와의 협업은 단순히 채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 아닌 디지털 고도화를 위한 전략으로 협업으로 경쟁력 격차를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 팬데믹 위기 속 날개 단 해외사업… 동남아 강자 등극
급물살을 타는 해외사업 부문도 우리은행 실적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권 행장이 주도권을 쥔 해외법인 자금 지원은 수익성 감소를 예상한 시장 관측을 뒤엎었다.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바꾼 권 행장표 추진력이 유감없이 발휘되면서 우리은행 해외법인의 올 3분기 누적 순익은 1482억원, 전년 동기(983억원) 대비 50.6% 증가했다.
정부 신남방전략에 부합한 권 행장의 동남아시아 공략 기조는 적중했다.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올 3분기 순익 307억원)과 캄보디아 WB파이낸스(343억원) 호실적이 두드러졌다. 이밖에 중국우리은행, 베트남우리은행, 우리아메리카은행 등 해외 법인이 100억원대 순익을 내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해외사업 순익이 16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권 행장은 해외법인마다 현지 사정에 맞는 영업 환경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자금 지원에 심혈을 기울였다. 최근 인도네시아 법인 우리소다라은행에 1억 달러 규모 유상증자를 완료한 것이 대표적이다. 우리은행은 우리소다라은행 지분 79.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작년 베트남우리은행, 캄보디아 WB파이낸스에 각각 1600억, 120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또 한 번 해외법인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번 증자가 완료되면서 우리소다라은행의 자기자본은 7000억원 수준으로 올랐다. 우리은행 해외법인 중 두 번째 순익 규모를 자랑하는 우리소다라은행은 지난 2월 인도네시아 금융당국(OJK)로부터 'BUKU3' 등급을 획득해 방카슈랑스, 증권 수탁서비스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WB파이낸스는 지난달 상업은행 본인가를 획득한 것이 주효했다. 우리은행은 2014년 현지 여신전문회사(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를 인수한 뒤 2018년 저축은행 WB파이낸스를 추가 인수하면서 사업영역을 넓혔다. 지난해 두 회사를 합병해 소매금융 영업을 확장했다. WB파이낸스는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을 중심으로 138개 지점과 현지 직원 3700명을 보유, 연평균 50%대 고공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로써 WB파이낸스는 우리은행이 동남아시아 금융 시장 강자로 등극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맡게 됐다. 기존 리테일 여·수신뿐만 아니라 기업금융, 외환, 카드 등 은행업 전반으로 영업 범위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신용도 상승에 따른 현지 조달 비용 절감, 대출·예금 한도 확대, 모바일 기반 디지털뱅킹 서비스 제공 등을 기대하고 있다.
권 행장은 "디지털, 정보기술(IT), 리스크, 내부통제 등에서 만반의 준비 뒤 내년 1월 '우리은행 캄보디아(Woori Bank Cambodia)'로 정식 출범 예정"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캄보디아 톱3 은행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급물살을 타는 해외사업 부문도 우리은행 실적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권 행장이 주도권을 쥔 해외법인 자금 지원은 수익성 감소를 예상한 시장 관측을 뒤엎었다.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바꾼 권 행장표 추진력이 유감없이 발휘되면서 우리은행 해외법인의 올 3분기 누적 순익은 1482억원, 전년 동기(983억원) 대비 50.6% 증가했다.
정부 신남방전략에 부합한 권 행장의 동남아시아 공략 기조는 적중했다.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올 3분기 순익 307억원)과 캄보디아 WB파이낸스(343억원) 호실적이 두드러졌다. 이밖에 중국우리은행, 베트남우리은행, 우리아메리카은행 등 해외 법인이 100억원대 순익을 내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해외사업 순익이 16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권 행장은 해외법인마다 현지 사정에 맞는 영업 환경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자금 지원에 심혈을 기울였다. 최근 인도네시아 법인 우리소다라은행에 1억 달러 규모 유상증자를 완료한 것이 대표적이다. 우리은행은 우리소다라은행 지분 79.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작년 베트남우리은행, 캄보디아 WB파이낸스에 각각 1600억, 120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또 한 번 해외법인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번 증자가 완료되면서 우리소다라은행의 자기자본은 7000억원 수준으로 올랐다. 우리은행 해외법인 중 두 번째 순익 규모를 자랑하는 우리소다라은행은 지난 2월 인도네시아 금융당국(OJK)로부터 'BUKU3' 등급을 획득해 방카슈랑스, 증권 수탁서비스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WB파이낸스는 지난달 상업은행 본인가를 획득한 것이 주효했다. 우리은행은 2014년 현지 여신전문회사(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를 인수한 뒤 2018년 저축은행 WB파이낸스를 추가 인수하면서 사업영역을 넓혔다. 지난해 두 회사를 합병해 소매금융 영업을 확장했다. WB파이낸스는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을 중심으로 138개 지점과 현지 직원 3700명을 보유, 연평균 50%대 고공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로써 WB파이낸스는 우리은행이 동남아시아 금융 시장 강자로 등극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맡게 됐다. 기존 리테일 여·수신뿐만 아니라 기업금융, 외환, 카드 등 은행업 전반으로 영업 범위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신용도 상승에 따른 현지 조달 비용 절감, 대출·예금 한도 확대, 모바일 기반 디지털뱅킹 서비스 제공 등을 기대하고 있다.
권 행장은 "디지털, 정보기술(IT), 리스크, 내부통제 등에서 만반의 준비 뒤 내년 1월 '우리은행 캄보디아(Woori Bank Cambodia)'로 정식 출범 예정"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캄보디아 톱3 은행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