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12월 20일 기준)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주 0.07%에서 0.05%로 오름폭이 줄었다.
특히 은평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0.05%에서 –0.03%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서울 자치구 중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은평구 자체로만 보면 1년 7개월 만의 하락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은평구는 매물이 쌓이고 하락 거래가 발생하면서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금천구 아파트값(0.02%→0%)은 대단지 위주로 매물이 쌓이면서 상승을 멈추고 보합 전환했고 관악구는 지난주에 이어 0%를 기록했다. 이외에 성동·광진·동대문·성북·강북·서대문·종로구가 0.02%, 중랑·도봉·마포·영등포구가 0.03%를 기록하며 보합에 근접해 가고 있다.
실제 서울 전역에서는 최고가 대비 수억원씩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는 아파트들이 등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 가운데 최고가 대비 하락한 거래는 551건으로, 전체 거래(1146건) 중 절반(48.1%)에 달했다. 보합 거래(41건, 3.6%)를 포함하면 비중은 51.7%로 높아진다.
서초구 반포동 에이아이디차관주택 전용 72.51㎡는 10월 35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한 달여 만인 11월 22일 6억7000만원 하락한 28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119.93㎡는 11월 1일 29억9000만원 팔리며 최고가(33억7000만원, 9월 24일) 대비 3억8000만원 떨어졌다.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서초에스티지S 전용 84.96㎡는 11월 24일 25억5000만원에 계약서를 쓰면 신고가(28억5000만원, 10월 11일)보다 3억원 하락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비수기 영향과 함께 금리인상, 대출규제 강화, 집값 고점인식 등이 모두 맞물리며 거래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며 “올해 집값이 많이 오른 서울 외곽 지역은 내년 1분기까지는 거래량과 상승률 모두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대선이 마무리되는 내년 1분기 이후에는 세제, 대출, 정비사업, 분양 등 다양한 정책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집값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버티기에 들어간 줄다리기 국면”이라며 “도미노식으로 하락하기에는 차기 정부의 의지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정부가 현 정부의 규제 강화 노선을 취하기보다는 규제 완화 기조를 택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집값이 약세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