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만 장관급 인사를 초청했다가 취소한 것은 외교 결례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취소 배경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정책 콘퍼런스에 대만 디지털 장관인 오드리 탕이 참석하기로 했다가 취소된 것은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날 외교부의 입장과 같은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대만과 경제·문화 등 비공식 관계, 그것을 통한 실질 교류를 지속적으로 증진시켜 나간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대만과 우리 외교부 모두 초청 취소 사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를 두고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국제행사에서 대만 정부 인사의 연설을 취소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실제 탕 장관은 이달 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재로 열린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차이잉원 (蔡英文) 총통을 대신해 대만 대표로 참석했었다.
탕 장관은 대만 최연소 장관으로, 청소년 때부터 ‘천재 해커’와 창업자로 주가를 높인 인물이다. 또한 트랜스젠더이자, 사회운동가로 활동해왔다.
한편 청와대는 ‘베이징(北京)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대해 논의가 진행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논의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내일 한·중 외교차관 (화상) 회의에서도 건설적인 논의가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