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내정자는 평소 차분한 성향에 합리적으로 조직을 운영하는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M&A(인수합병) 측면에 강점이 있고, 앞서 그룹 전략을 이끌었던 만큼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거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그룹 내 현대증권, 푸르덴셜생명 등 굵직한 인수사업을 이끌었던 전례가 있다.
카드업계에 전문성이 특화됐다는 의견도 있다. 과거 KB국민카드 생활서비스 부장, 신사업부장, 전략기획부장 등의 요직을 두루 거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은행으로부터 막 분사한 카드사업의 안정화를 최전선에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취임 이후 가장 기대가 되는 분야는 단연 ‘해외사업’이다. 이는 현재 국민카드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국민카드의 올 6월 말 기준 국외 점포 수는 4곳으로 작년 동기(2곳)보다 2개가 더 늘었다. 이 기간 동안 국외 점포를 늘린 건 현대카드(1곳)를 제외하곤 국민카드가 유일하다.
다만 취임 이후 그가 맞닥뜨려야 할 상황은 그다지 녹록지 못하다. 업권 전체적으로 △금리 인상으로 인한 조달 비용 상승 △카드론 관련 규제 강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연체율 상승 등 다양한 악재가 곳곳에 상존해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내년 카드사들이 맞닥뜨릴 영업 환경은 비우호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히는 이 내정자가 이러한 난관을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 여부가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내부적으로는 ‘디지털 선진화’가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디지털 혁신은 미래 시장점유율(M/S) 확대로 직결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다. 올해 국민카드는 디지털 관련 사업에서 특별히 내세울 만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구체적인 성과가 나와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더욱이 내년을 기점으로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이 본격 실행되고 최근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 허가도 받은 만큼 관련해서 세부 가닥을 가다듬는 작업도 필요하다. 마이데이터와 관련해선 로보어드바이저업체인 콴텍의 역량을 활용해 시장 선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르면 내년 1월 중순 정도에 서비스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것도 숙제다. 국민카드의 올 상반기 기준 신용카드(일시불+할부) 이용실적 점유율은 16.99%로 3위권에 형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