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오는 18일부터 전국 사적모임 허용 인원이 4명으로 제한되고 식당·카페 등의 시설 영업시간이 오후 9시까지로 축소된다. 이 같은 고강도 거리두기 대책에 소상공인·자영업자는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즉각 논평을 내고 “이번 방역 강화 방침은 정부의 방역 책임이 또다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게 전가된 것으로 돌이킬 수 없는 치명타를 안길 것으로 우려된다”며 “소상공인들은 깊은 실망과 허탈감을 감출 수 없다. 이번 방침에 대해 강력한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특히 연말 대목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식당·카페 업종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또한 ‘방역 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 시행에 대한 논란이 여전한 상황에서 방역 조치가 더욱 강화되면서 소상공인·자영업자만 희생양 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되풀이되고 있다.
경기 수원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방역당국 발표만 숨죽이고 기다리며 살다가 위드 코로나가 시행된 지 이제 한 달이 지났다. 이 기간에도 방역패스 확인한다고 손님 절반은 돌려보냈는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줄은 몰랐다”며 “당국의 오락가락 방역 대책에 한두 번 당한 것도 아니고, 이번 조치가 2주로 끝나지 않을 게 뻔한데 어떻게 버텨야 하나”라고 하소연했다.
자영업자 단체에서도 강경대응 방침을 예고했다.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2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비대위는 “방역협조는 끝났다”며 “코로나19 대유행의 책임을 오롯이 자영업자에게 떠넘기는 몰염치한 행동에 침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비대위뿐 아니라 한국외식업중앙회·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한국단란주점중앙회·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한국노래문화업중앙회·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등 다른 소상공인 단체도 대규모 단체행동을 예고했다. 이들 단체는 다음주 중 단체 파업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소속 민상헌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 대표는 “6개 단체 회의 결과 ‘오후 9시 영업제한을 받을 바에는 차라리 문을 닫는 게 낫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현재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이 많아 100만개 업소가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파업 시행 여부나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20일 회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