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수도권에서 1000가구 이상 대단지 공급이 많아 관심이 쏠린다. 대출규제, 금리인상으로 시장 상황이 불확실한 만큼 가격 상승폭이 크고 관리비도 저렴한 대단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거울 전망이다.
19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 12개 단지에서 1000가구 이상 대단지 1만3000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공급을 계획 중인 34곳 중 약 12곳(35%)이 대단지로 나와 수요자들이 눈여겨볼 곳이 많다.
대단지가 조성되면 상권과 교통망, 녹지가 형성돼 인프라가 크게 개선된다. 가구수가 많아 거래가 잦아 시세 파악에도 유리하다.
한 가구당 부담하는 인건비 등 고정비용이 줄어들어 관리비도 덜 든다.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9월 수도권 1000가구 이상 관리비는 1164원(㎡당)으로 소규모 단지(150~229가구, 1487만원) 보다 20% 이상 저렴하다.
때문에 대단지 아파트는 분양시장에서는 1순위 마감행진을, 매매시장에서는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근거로 올해 8월부터 10월까지(모집공고일 기준) 3개월간 1순위 청약을 실시한 1000가구 이상 대단지 12곳을 전수 조사한 결과 두 곳을 제외한 모든 단지들이 1순위 마감됐다.
집값도 단지 규모가 클수록 더 비싸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수도권 3.3㎡(평)당 평균 아파트값은 1500가구 이상이 3372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1000~1499가구 2701만원이 뒤를 이었다. 300가구 미만(2206만원)과 비교하면 1500가구 이상이 최대 52%가량 집값이 더 비싸다.
가격 방어력도 마찬가지다. 부동산114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5년간(2016년 8월 1일~2021년 7월 31일) 전국 아파트 규모별 가격 상승률은 1500가구 이상이 87.95%로 가장 높았다. 이어 △1000~1499가구 이하 75.56% △700~999가구 이하 67.90% △500~699가구 이하 65.26% 등으로 단지 규모가 클수록 가격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단지 규모가 큰 만큼 대부분 검증된 브랜드 건설사 시공이 많은 점도 관심거리"라며 "다만 부지가 넓은 만큼, 같은 단지 내에서도 동별로 입지 장단점이 갈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분양이 임박한 대단지의 특장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제일건설은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제일풍경채 검단 1차'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84·111㎡, 총 1425가구다.
바로 옆에 인천 1호선(예정)이 개통 예정인 데다, 교육·교통·편의시설 등 핵심 인프라가 모두 도보권에 위치한 검단신도시 핵심 입지에 들어선다. 여기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고 추첨제 물량이 있어 관심이 뜨거울 전망이다.
전 가구 남향 위주에 4베이(Bay) 판상형을 도입했으며, 3면 발코니(일부), 1층 테라스(일부) 설계 등을 선보여 개방감을 극대화하고 실사용 면적을 높였다. 수영장(4레인), 사우나, 골프연습장, 피트니스센터, 작은 도서관 등 다양한 입주민 커뮤니티시설도 갖춘다.
대성베르힐건설과 디에스종합건설이 중구에 선보인 '영종하늘도시 대성베르힐'도 전용면적 84㎡ 총 1224가구다. 영종대로, 하늘대로와 인접해 있으며 인천대교, 제3연륙교(예정), 영종대로 등으로의 접근성이 높다.
현대건설은 용인에 '힐스테이트 몬테로이' 3731가구(전용면적 59~185㎡)를, 평택에 '힐스테이트 평택 더퍼스트' 1107가구(전용면적 59~84㎡)를 각각 분양할 예정이다.
일신건영도 '평택화양 휴먼빌 퍼스트시티' 1468가구(전용면적 59~84㎡)를 분양할 예정이다. 경기주택도시공사와 DL이앤씨 컨소시엄은 안양에 '안양 어반포레 자연& e편한세상'을 분양할 예정이다. 총 2329가구 중 1087가구(전용면적 46~98㎡)를 일반분양한다.
업계 관계자는 "단지 규모가 크면 입주민 커뮤니티시설도 잘 갖추고 대규모 상가 등도 함께 들어서 단지에서 각종 편의를 누리기 좋다"며 "단지 규모가 큰 만큼 대부분 검증된 브랜드 건설사가 시공에 나서기 때문에 탄탄한 대기 수요를 바탕으로 분양시장 내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