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에도...중국 IPO 시장 올해도 뜨거웠다

2021-12-1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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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 IPO 500개·100조원 돌파 예상

주식발행 등록제 전면 시행 등 호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당국의 전방위 규제에도 올해 중국 본토 기업공개(IPO) 시장 열기는 뜨거웠다. 내년에도 중국이 자본시장 개혁을 전면 추진하기로 하면서 열기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중국 IPO 규모 100조원 넘을 듯"

16일 중국 경제 매체 경제참고보는 중국 금융정보업체 윈드사를 인용해 올해 12월 15일까지 중국 본토 IPO 시장에서 모두 499개 기업이 상장해 총 5110억3700만 위안(약 95조원) 자금을 조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전년보다도 각각 14.19%, 6.34%나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중국 본토 IPO 시장에서는 모두 437개 기업이 상장해 총 4805억5100만 위안 자금을 조달했다. 

경제참고보는 최근 30년 이래 A주에서 IPO 조달 금액이 4000억 위안 고지를 넘은 건 2007년, 2010년, 2020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라며 올해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특히 올해 연말 거물급 대어의 상장이 예고되면서 올해 중국 상장사가 500개사를 넘어서고 조달 규모도 5700억 위안에 육박할 것이라고 경제참고보는 기대했다. 지난 13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차이나모바일의 A주 상장을 허가했다. 차이나모바일이 공개한 투자 설명서에 따르면 상하이 증시에서 8억470만 주를 발행해 약 560억 위안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는 앞서 8월 상장한 차이나텔레콤의 조달 규모인 542억 위안을 웃도는 규모이며, 역대 중국 IPO 규모로는 5위, 최근 10년 내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도 중국 IPO 열기 이어갈까

내년에도 중국에서 이처럼 뜨거운 IPO 열기가 이어질 것이란 낙관적 전망이 나온다. 주식발행 등록제가 내년부터 전면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지난 10일 폐막한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중국 지도부는 자본시장 자원의 효율적 배치를 위해 내년부터 주식발행등록제를 전면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식발행등록제는 현행 인가제와 달리 상장 예비기업들이 필요한 서류만 제대로 제출하면 거래소에서 검증하고 20거래일 이내 증감회 등록 절차를 거쳐 바로 상장하는 것이다. 등록제는 지난 2019년 7월 출범한 '상하이판 나스닥' 중소 벤처기업 전용 증시인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에서 처음 도입된 이후 지난해 8월 말 '선전판 나스닥' 촹예반(創業板)에도 도입됐다.

주식발행 등록제가 전면 시행되면 이는 7년 만이다. 이 제도는 2015년 12월 국무원 상무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이듬해 3월 1일부터 시행키로 했다가 연기됐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시행하려고 했으나 등록제를 위한 분위기와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뤄졌다.

안신증권은 등록제는 A주 IPO 시장에 눈에 띄는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등록제가 시행되면 상장 주기가 현저히 단축돼 상장기업과 자금 조달 규모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등록제 개혁에 따른 자본 시장의 서비스 실물 경제와 경제 전환에 대한 지원 효과가 가시적일 것이라고도 했다.

또 중국 기업에 대한 글로벌 자금 투자가 이어지는 것도 IPO 시장에 호재다. 홍콩거래소와 상하이·선전거래소 교차 거래 시스템인 후강퉁·선강퉁을 통해 본토 주식에 투자하는 '북향 자금'은 최근 12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16일 오전에도 외국인은 모두 22억9400만 위안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다만 중국 공산당의 규제 리스크는 IPO 시장 발전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푸리춘 윈타이캐피털 창업자는 "규제와 시장, 안정과 발전 간의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며 자칫하면 중국 당국의 전방위적인 규제가 IPO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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