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종목] 美 제재에 상장 또 막힌 中 AI 스타트업 센스타임

2021-12-1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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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이어 이번에도 상장 문턱서 또 고배

※'중국 마이종목'은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중국 종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이'는 중국어로 '사다(買)'와 '팔다(賣)'를 모두 뜻하는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나(My)'를 뜻하기도 하죠. 이 코너를 통해 아주경제 중국본부에서는 매일 독자들이 중국증시에서 궁금해할 만한 종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중국 최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상탕과기(商湯科技·이하 센스타임)가 또 상장을 연기하기로 했다. 미국이 일종의 블랙리스트인 투자 제한기업 명단에 센스타임을 추가하면서 자금 유치가 어려워질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센스타임은 이날 공고를 통해 기업공개(IPO)를 연기하고 미국의 블랙리스트 결정이 회사에 미칠 영향 등 위험 요인을 투자 보고서에 반영한 후 IPO 재도전에 나설 것이라며 조속히 상장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
원래대로라면 센스타임은 오는 17일 홍콩증시 IPO를 통해 최대 7억6800만 달러(약 9097억원)를 조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홍콩증시 상장을 일주일 앞둔 10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는 센스타임을 안면인식 기술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인권침해를 도운 중국 군부 연관 기업으로 지정해 투자금지 블랙리스트에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에 기반을 둔 투자자들은 센스타임 주식에 투자할 수 없게 되며 IPO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는 센스타임이 미국의 제재로 두 차례 상장의 문턱 앞에서 고배를 마신 것이다. 지난 2019년에도 센스타임은 중국 상하이거래소의 벤처·스타트업 기업 전용 증시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에 상장할 예정이었으나 미국의 제재로 무기한 연기했다. 당시 미국 상무부는 센스타임을 포함한 중국 AI, 안면·음성 인식 대표 하이테크 기업 8곳을 블랙리스트에 올렸었다.

2014년 홍콩에서 설립된 센스타임은 스마트시티, 로봇, 자율주행 등 분야에서 쓰이는 AI 기술을 주로 개발했다. 특히 최고 수준의 안면인식 기술을 보유한 AI 기업으로 유명하다. 미국 정부는 센스타임의 안면인식 기술이 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족을 감시하는 데 활용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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