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종목] 칭화유니 국유화 '삐그덕'... 대주주가 반대

2021-12-1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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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웨이궈 회장 "인수 기업 능력 의문"

※'중국 마이종목'은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중국 종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이'는 중국어로 '사다(買)'와 '팔다(賣)'를 모두 뜻하는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나(My)'를 뜻하기도 하죠. 이 코너를 통해 아주경제 중국본부에서는 매일 독자들이 중국 증시에서 궁금해할 만한 종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 

국유화 수순을 밟기로 했던 중국 반도체 굴기의 상징 칭화유니(紫光, 중국명·쯔광)그룹의 구조조정에 변수가 생겼다. 칭화유니의 대주주인 자오웨이궈(趙偉國) 회장이 이 계획에 반기를 들면서다.

15일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자오 회장은 그의 개인 기업인 젠쿤(健坤)그룹을 통해 “칭화유니의 구조조정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자오 회장은 칭화유니의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칭화유니그룹은 중국 칭화대가 최대주주인 반도체 그룹이다. 메모리반도체 회사 양쯔메모리와 등이 계열사다. 지난해부터 자금난에 빠진 칭화유니는 지난 7월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최근  와이즈로드캐피털(智路资本), 베이징 젠광자산관리(北京建广资本, JAC캐피털)가 이끄는 컨소시엄 즈루젠광(智路建广)이 칭화유니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국유화가 확정됐다. 와이즈로드캐피털과 젠광자산관리는 중국 국무원 산하 국부펀드인 중국투자유한책임공사의 자회사다.

그러나 자오 회장은 즈루젠광에 대한 칭화유니 인수 능력의 의문을 던졌다. 그가 이번 구조조정을 반대하는 이유다. 

자오 회장은 “즈루젠광이 칭화유니를 인수할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단지 자산관리 업체인 곳의 인수로 (칭화유니)가 또 다른 채무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즈루젠광은 리빈이라는 배후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데, 그는 1970년 출생자인 칭화대 경제학과 출신”이라며 “이번 인수는 리빈의 뒷주머니만 채워줄 뿐”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자오 회장은 이날 채권자들에게도 편지를 보내 “즈루젠광이 주도한 인수합병(M&A)는 칭화유니를 과소평가하는 것”이라며 “칭화유니 산하의 양쯔메모리의 가치만도 1600억 위안에 달하는데, 이를 51억 위안으로 평가했다”고 했다.

칭화유니는 한때 중국 '반도체 굴기'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공격적인 인수합병과 과도한 투자로 부채가 쌓이면서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결국 지난 11일 즈루젠광이 칭화유니 합병 및 구조조정을 위한 전략적 투자자로 선정되면서 국유기업으로 재출발 알렸지만, 자오 회장의 반발로 국유화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매일경제신문은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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