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중국 경제 매체 매일경제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판 나스닥'이라 불리는 벤처·스타트업 기업 전용 증시,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에서 베이진의 주가는 이날 개장하자마자 2% 넘게 빠지고 있다. 이는 상장 첫날이었던 전날 주가가 공모가(192.6위안)보다 16.42% 급락하며 160.98위안에 거래를 마친 데 이은 추가 하락세다.
이에 따라 이날 홍콩증시에 상장한 베이진의 주가는 6% 이상 미끄러졌고, 미국 나스닥에서는 전 거래일 대비 10.73% 급락했다. 홍콩증시·나스닥에서 베이진 주가는 이달 들어 약 20%~25%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베이진은 사실 올해 커촹반 '최대 기업공개(IPO) 대어'로 주목받았다. 이번 커촹반 IPO를 통해 모두 200억 위안(약 3조7000억원) 자금을 조달했다. 조달한 자금은 연구개발(R&D) 센터·생산기지 건설, 영업망 구축, 유동자금 보충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상무부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의 경우 미국 정부 허가 없이는 미국 기업에 제품이나 기술을 수출할 수 없다.
높은 공모가도 주가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론카인베스트먼트의 브래드 론카 대표는 로이터에 "나스닥과 홍콩과 비교해 매우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으로 차입됐다"고 말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있는 베이진은 2010년에 설립된 항암제 개발 특화된 바이오 제약사다. 혈액암 치료제 브루킨사, 면역항암제 티스렐리주맙 등이 베이진이 개발한 대표 항암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2019년 11월부터 미국서도 판매되고 있다. 2016년 나스닥 상장에 이어 2018년 홍콩거래소에 상장했다.
올해 3분기 매출은 2억600만 달러(약 243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6.66% 늘었다. 3분기 적자는 4억139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억2520만 달러)보다 소폭 줄었다. 1~3분기 누적 적자액은 8억2800만 달러로, 전년 동비 26.61% 줄어든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