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증환자에게 '사이토카인 폭풍' 등 과잉 염증반응이 발생하는 원인을 최초로 규명한 의과학자가 신종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차원의 연구를 본격적으로 이끌게 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바이러스 기초원천 역량 확보로 국가 감염병 안보에 공헌하기 위한 IBS 산하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의 바이러스면역연구센터장으로 신의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가 16일 부임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7월 센터장 선임 발표 후 거의 반 년 만이다.
그는 KAIST 전염병대비센터장을 맡고 있던 지난 2020년 7월 당시 KAIST·서울아산병원·연세대세브란스병원·충북대병원 공동연구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환자 가운데 중증 질환으로 발전하는 '사이토카인 폭풍' 등 과잉 염증반응이 발생하는 구체적인 원인을 최초로 규명한 성과를 발표했다. 올해 코로나19 환자의 '기억면역반응' 특성을 규명하는 등 연구 성과도 공개했다.
바이러스면역연구센터에서는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과 면역병리 기전을 연구해 신종 바이러스 대응 지식 기반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바이러스 감염에서 나타나는 면역반응의 특성과 이종병원체의 면역반응 역할, 면역노화가 면역반응에 미치는 영향과 작용기전, 각종 사이토카인의 영향과 작용기전 등을 규명할 계획이다.
이날 신 센터장은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출범을 계기로 한국의 바이러스 및 면역 연구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인체 면역반응 기작을 하나씩 규명하는 동시에,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학적 대응의 기초를 다지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IBS의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는 점증하는 바이러스와 감염병의 위협에 대응하는 조직으로 지난 7월 1일 설립됐다. 같은 달 6일 개소식을 열고, 최영기 신임 연구소장 겸 신·변종 바이러스연구센터장, 신의철 바이러스면역연구센터장을 선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IBS 관계자는 "당시 신 센터장의 부임 시기는 올해 10월로 예고됐는데 2개월가량 시간이 더 걸린 것은 맞다"라며 "부임 후 IBS 센터장 직무 수행에 전념할 수 있도록, KAIST 소속으로 수행 중인 연구 과제와 활동을 정리하고 상호 조율하는 데 시간이 좀 더 필요했기 때문인데, (6개월이란 기간도) 일반적인 학계 인사를 모시는 경우에 비해서는 오히려 짧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노도영 IBS 원장은 "신의철 신임 연구센터장은 최영기 연구소장과 더불어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를 세계적 수준의 바이러스 기초연구를 수행하는 경쟁력 있는 연구소로 발전 시킬 것"이라며 바이러스 기초·원천 역량 확보로 국가의 감염병 안보에 공헌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