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호주 시드니 한 호텔에서 열린 ‘한·호주 핵심광물 공급망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양국 정부도 기업인 노력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두 나라가 신뢰를 갖고 굳게 손을 잡는다면 공급망 안정과 탄소중립을 앞당기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빠른 회복세인 양국 경제도 힘차게 도약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자리에는 한-호주경제협력위원회(AKBC)와 호주 희토류 기업 이안 갠덜 ASM 의장, 호주 니켈·코발트 기업 스티븐 그로콧 QPM 대표이사, 조 카디라벡 코발트블루 대표이사, 핵심광물 다국적 컨설팅 기업 PwC 톰 시모어 호주 대표이사 등 호주 핵심광물 기업인들이 다수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광물 산업은 호주와 한국 사이에 가장 활발하게 교역이 이뤄지는 분야다. 호주에게 한국은 3번째로 큰 광물 수출 시장이고, 한국은 호주로부터 전체 광물의 수입 절반 가까이를 공급받고 있다”면서 “양국 교역액은 사상 처음으로 400억 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고 광물의 비중이 45%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호주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니켈·코발트의 전 세계 매장량 2위, 반도체 핵심소재인 희토류의 매장량은 세계 6위에 달하는 자원 강국이다.
이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40년까지 2차전지에 필요한 니켈과 코발트, 리튬의 수요가 20배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희토류도 7배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고 했다.
이에 사이몬 크린 한·호주경제협력위원회(AKBC) 의장은 “저희 회원사들은 양국 정부 간 연계에 대해서 대단히 고무돼 있다”면서 “산·학 간 적극적 협력과 참여가 없다면 우리의 공급망은 환경과 지정학적 위험에 취약한 상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비공개로 전환된 간담회 마무리 발언에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앞으로 한·호주 핵심광물 분야에서의 기업 간 협력이 활발해지기를 바란다”며 우리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고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시드니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밝혔다.
문 장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한·호주 양국 정부와 기업·연구소·대학, 나아가 금융기관까지 함께 협력할 메커니즘이 필요하겠다”면서 “산업부가 이런 메커니즘이 조속히 구축이 돼 역할을 할 수 있게 잘 챙겨달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핵심광물 분야의 투자와 비즈니스는 타이밍이 상당히 중요한 것 같다”면서 “양국 정부가 서로 MOU를 체결하고, 교류하고, 기업 간의 협력이 늘어나는 시점에 무슨 애로가 있어서 타이밍을 놓치게 되면 문제가 있으니 그런 부분이 적기에 해결될 수 있는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장관은 해외자원 개발에 집중했던 과거 이명박 정부 때와 달리 현 정부에서는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정부 기조가 바뀌었다고 밝혔다.
문 장관은 “과거 정부에선 경제성이나 사업 측면에서 양적 확보에 치중해서 무리한 투자가 있었다. 그런 점에선 반성할 측면이 있다”면서 “과거보다 신중하지만 늦지 않게 양국 정부 간 투자 리스크를 줄여나가는 협력을 함으로써 기업들이 보다 좋은 조건에서 투자할 수 있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