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정확한 팩트체크] 오미크론 '백신 무력화' 우려 완화할 듯...화이자, 부스터샷 효과 확인

2021-12-0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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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터샷으로 항체 25배 증가...기존 백신 효능 수준 유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B.1.1.529·오미크론)의 백신 무력화 우려가 일부 완화했다. '코머너티' 백신(BNT162b2)을 개발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오미크론에 대한 추가접종(부스터샷)의 충분한 항체 효과를 확인했다는 예비 실험 결과를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8일(현지시간) 화이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3차(부스터샷) 접종 1개월 후 채취한 혈청이 오미크론을 기존 원형 바이러스에 대한 기본 접종 효과 수준까지 중화했다"면서 "이는 2차 접종 효능과 비교했을 때, 3차 접종이 오미크론에 대한 중화항체를 25배 증가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알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백신 기본(2회) 접종으로(도) 오미크론에 대한 중증도(위중증·사망) 보호를 제공할 수 있지만, 이번 초기 결과에서 3차 접종으로 (백신의 질병) 보호 능력을 향상한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면서 "최대한 많은 사람이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하고 추가 접종까지 받는 것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최선의 조치"라고 평가했다. 

우구르 사힌 바이오엔테크 공동 설립자 겸 CEO 역시 "이번 데이터는 3차 접종이 오미크론 감염으로 인한 모든 중증도 위험에 대한 충분한 수준의 보호 능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화이자, '부스터샷 효과' 어떻게 확인했나?
양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오미크론을 국제 사회에 보고한 직후인 지난달 25일부터 오미크론 대응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이번 실험 역시 해당 작업의 일환이다.  

회사는 자사의 백신 30µg(마이크로그램)씩 2~3회 투여한 사람의 혈액을 채취해 오미크론에 대한 혈청 검사를 진행했다. 2회 접종 후 3주가 경과한 사람의 혈청이 오미크론에 대해 생성한 중화항체의 역가(titer·혈청에 항원을 투입했을 때 일어난 항체 반응의 비교값을 표현한 단위)는 3회 접종 후 1개월이 경과한 사람의 혈청이 생성한 중화항체의 역가보다 평균 25배 적었다. 

다만, 3차 접종자의 혈청이 오미크론에 대해 생성한 중화항체 역가는 기존의 원형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백신 용량(2차 접종)을 투입했을 때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따라서, 회사는 이를 오미크론이 기존의 백신 항체 효과(같은 조건에서 의 중화항체 생성량)를 25배 약화시킨다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화이자는 "3차 접종이 오미크론 이전의 코로나19 원형·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기본 접종 당시와 유사한 수준으로 오미크론에 대한 중화 효능을 제공한다"면서 동시에 "중증 보호와 상관 관계가 있는 것으로 간주되는 백신의 T세포(세포 면역) 생성 수준은 오미크론에도 동일하게 유지된 것으로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코머너티' [사진=AP·연합뉴스]

 
◇오미크론 '백신 무력화' 우려, 완화할 듯
따라서, 이번 연구 결과는 3차 접종을 통해 오미크론에 대해서도 코로나19 백신의 두 가지 보호 효능을 기존의 충분한 수준까지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갖는다. 화이자 백신(기본 접종)은 원형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95% 수준의 보호 효과를 제공한다.  

백신은 바이러스에 대해 항체 면역(B세포 면역)과 세포 면역(T세포 면역)이라는 두 가지 보호 효능을 제공한다. 항체 면역은 바이러스의 인체 감염을 저지하며, 세포 면역은 이미 인체에 침투한 바이러스를 파괴한다. 따라서, 각각은 바이러스의 확산 방지와 위중증·사망 방지 효과를 보인다.

화이자를 비롯한 현재 주요 코로나19 백신(mRNA·DNA 백신)은 전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이용한 것이 아닌 인체 세포와 처음 만나는 부위인 스파이크 단백질의 유전 정보만을 사용했다. 따라서, 돌연변이가 스파이크 단백질 부위에 집중(50개 중 32개)한 오미크론의 경우는 원형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변형이 심하기 때문에 기존 출시 백신에 대한 무력화 우려가 제기됐던 것이다. 

이번 화이자의 실험 예비 결과는 이와 같은 우려를 일부 불식할 것으로 보인다. 기본 접종 방식으로는 오미크론에 대한 백신의 (항체 면역) 보호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3차 접종으로 이를 기존의 효능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화이자는 "예비 데이터지만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오미크론에 대한 백신의 보호 효과를 평가하고 향후 가장 효과적인 대응 방식을 도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재 화이자 측은 코로나19 변이 대응을 위해 4차 추가 접종과 오미크론 특화 백신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는 이날 자료에서도 오미크론 특화 백신이 필요할 경우 100일 이내(내년 3월 경)에 개발과 제조를 완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의약 당국의 승인 과정 동안 충분한 물량을 생산해 내년  40억회분의 백신을 공급하겠다는 목표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날 불라 화이자 CEO는 CNBC에서 4차 백신 접종 시기를 당초 예상보다 앞당길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3차 접종 후 12개월이 경과한 후 4차 추가 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고 예상했지만, 오미크론 등 새로운 변이주에 대응하기 위해 이를 앞당겨야 한다는 것이다. 
 

알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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