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중국 디지털비즈니스'와 '해외 디지털비즈니스' 사업부를 신설했다. 중국디지털비즈니스는 타오바오,티몰 등 온라인쇼핑몰, B2C소매사업, 공동구매 플랫폼 타오터,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타오차이차이 등 중국 국내 전자상거래 사업을, 해외 디지털비즈니스는 온라인 해외직구 플랫폼 쑤마이퉁(알리익스프레스), 라자다 등 해외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다이샨(戴珊) 알리바바그룹 총재와 장판(蔣凡) 부총재가 각각 중국 디지털비즈니스와 해외 디지털비즈니스 책임자로 임명됐다.
다이샨은 알리바바그룹 공동 창업자 중 하나로 알리바바를 대표하는 여성 중역이다. 최고고객담당자(CCO), B2B사업부 총재를 역임했으며, 현재 알리바바 법인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장판은 85년생으로, 중국 명문 상하이 푸단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구글차이나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다가 2013년 알리바바 그룹에 합류해 타오바오·티몰 부문을 책임졌다. 알리바바그룹 '황태자'로 불리며 장융 회장의 총애를 받았으나, 지난해 불륜 스캔들로 물의를 빚어 직위가 강등됐다가 이번에 다시 중책을 맡게 됐다.
알리바바그룹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내년 4월 1일자로 교체된다. 15년간 알리바바 살림을 책임졌던 우웨이(武衛) CFO가 물러나고 현재 부CFO를 맡고 있는 쉬훙(徐宏)이 승진 임명된다. 올해 48세인 쉬훙은 상하이 푸단대를 졸업한 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를 거쳐 3년 전 알리바바에 입사했으며, 2019년 7월부터 부CFO로 일해 왔다.
장융 회장은 이번 조직 개편, 인사 단행과 관련해 "알리바바그룹내 여러 사업이 미래 성장을 견인하면서 '다원화 경영'이 그룹의 새로운 조직 전략이 됐다"며 새로운 경영방식, 선진적 생산력, 조직의 혁신을 통해 사업 혁신을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알리바바가 중국 당국의 전방위 규제와 경기 둔화 속 실적 둔화·주가 하락 압박에 직면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알리바바는 앞서 3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한 33억7700만 위안(약 6263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매출도 28% 증가한 2006억9000만 위안으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규제 리스크 속 알리바바 주가는 홍콩거래소에서 올 들어서만 50% 넘게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