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기록 갈아치운 2021년…내년에도 '대어급' 풍성

2021-12-0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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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3개 종목 신고식 20조원 넘겨 작년 3.5배

내년에도 LG엔솔 등 초대형 IPO 줄줄이 대기

2021년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내년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오는 2022년에도 초대형 공모주의 증시 입성으로 IPO 시장 활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규상장 종목수·공모금액 '역대 최대…"내년에도 풍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 미래에셋글로벌리츠 상장으로 2021년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종목(스팩·리츠 포함)은 총 103개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에 기록한 101개를 넘어선 규모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연간 누적 공모금액 역시 역대 최대 규모다. 12월 3일 현재 누적 공모금액은 20조2527억원으로 지난 2020년 5조6951억원보다 약 3.5배 많은 규모다. 특히 기존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10년 10조1453억원보다도 약 2배 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2021년 공모금액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은 초대어급으로 꼽히는 종목들이 대거 국내 증시에 상장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크래프톤의 공모가는 4조3098억원으로 2021년 상장한 종목 중 가장 많았다. 크래프톤보다 2거래일 앞서 상장한 카카오뱅크의 경우 공모규모가 2조5526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를 비롯해 SK아이이테크놀로지(2조2460억원)와 카카오페이(1조530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1조4918억원), 현대중공업(1조800억원) 등의 공모가도 각각 1조원 이상이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의 IPO 공모금액과 신규 상장 기업의 공모 시가총액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 기업 수는 총 22개로 지난 2011년 25개 이후 최고치다. 거래소는 2021년 말 기준 유가증권시장 IPO 공모 금액이 17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오는 2022년 IPO 시장 역시 2021년과 같은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신규 상장이 거론되는 예상 기업가치(시가총액) 1조원 이상 기업 수는 13개로 2021년 11개를 상회한다"며 "그중 초대형으로 볼 수 있는 기업가치 10조원 이상에 도전하는 기업이 5개로 2022년에도 2021년에 버금가는 신규 상장 풍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2021년만큼은 아니지만 2022년에도 매력적인 시장 분위기를 전망한다"며 "신규상장 시장의 전고점이라 할 수 있는 2010년과 2015년 다음해에 시장이 급락하거나 급감하지 않고 안정적이었다"고 말했다.
 
◇LG엔솔·현대엔지니어링·마켓컬리 등 줄줄이 상장 대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 중 예상 기업가치가 가장 큰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1월 30일 한국거래소로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기업가치가 8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2월 3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각각 451조3156억원, 85조9043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코스피 시총 3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특히 공모 규모도 최고 15조원으로 예상되며 기존 역대 최고였던 삼성생명(4조9000억원)의 2배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12월 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2022년 1월께 기관 수요 예측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등을 거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현대엔지니어링도 초대형 종목으로 꼽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분 11.72%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업가치가 최대 10조원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 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한 상태로 결과가 나온 뒤 증권신고서 제출 및 수요예측, 공모주 청약 등을 거쳐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2022년 코스피 상장 2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현대오일뱅크, SSG, 마켓컬리, CJ올리브영, 교보생명 등도 2022년 증시 입성이 예상되는 기업이다.

이 중 마켓컬리의 경우 지난 11월 말 2500억원 규모의 프리 IPO에 성공하며 기업가치를 4조원대로 끌어올렸다. 지난 7월에는 시리즈F 투자를 통해 2254억원을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2조5000억원으로 끌어올린 이후 4개월 만에 60%가량 높였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가 2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했다.

황 연구원은 "지난 3월 글랜우드PE로부터 투자 유치 시 1조8000억원의 가치를 평가받은 바 있다"며 "국내 헬스·뷰티 스토어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고 3분기 말 기준 전국 매장수는 약 1260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2022년에도 '대어급'으로 불리는 여러 종목의 증시 입성이 예정된 만큼 국내 증시 물량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도별 주식시장 자금조달 규모는 2021년 공모 및 유상증자를 합해 28조원에 달하는데 이는 1999년 41조원 이후 최대"라며 "다행스러운 점은 시총 대비로는 아직 1%대 초반으로 1998~1999년 9%대보다는 덜하다. 다만 증시 레벨이 오를수록 공급 부담이 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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