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신흥 세력으로 불리는 스타트업 웨이마(威馬), 링파오(零跑), 네타(哪吒·눠자)가 홍콩증시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에너지차 시장의 빠른 성장세에 힘입어 승승장구 중인 전기차 3인방 웨이샤오리(蔚小理, 웨이라이·샤오펑·리샹)에 이어 자본시장에 데뷔할 업체가 어느 곳이 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전기차 新 3인방, 줄줄이 홍콩 상장 준비 소식
중국 제몐에 따르면 웨이마, 링파오, 네타의 홍콩증시 상장 준비 소식은 지난 10월부터 이달 초까지 약 한달 사이에 잇달아 터져 나왔다.
이후 며칠 뒤 링파오가 내년 홍콩증시 상장을 위해 1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모으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달 초에는 네타가 홍콩증시 IPO를 염두에 두고 컨설팅 업체와의 협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마, 링파오, 네타는 최근 '웨이샤오리'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신흥 전기차 스타트업이다. 특히 하반기 들어서는 웨이샤오리를 뛰어넘거나 맞먹는 수준의 신차 인도량을 기록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실제 10월 중국 전기차 업체별 차량 인도량 순위를 살펴보면 샤오펑이 1만138만대로 1위, 네타가 8107만대로 2위, 리샹이 7649대로 3위를 기록했다. 4~6위는 웨이마(5025대), 니오(3667대), 링파오(3654) 순이다.
◆재벌 2세 지원받는 웨이마가 유력 후보... 네타·링파오 기세도 무서워
시장에서는 이들 신흥 전기차 3인방 중 가장 먼저 홍콩증시 상장에 성공할 업체로 웨이마를 꼽는다.
웨이마가 투자받은 자금 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정보업체 톈옌차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설립 이래 웨이마는 모두 10번의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조달된 자금만 약 330억 위안(약 6조1512억원) 이상이다. 이는 중국 전기차 기업이 상장 전 받은 투자 규모로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웨이마를 지원하는 업체들도 탄탄하다. 중국 대표 IT 기업인 바이두,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인 상하이자동차와 창장산업기금, 상하이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 산하의 금융 플랫폼 상하이국유자산 등이 투자자 명단에 포함됐다.
게다가 최근에는 홍콩 재벌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인 리저카이가 운영 중인 통신업체 PCCW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달 10월 웨이마에 투자를 단행한 순탁홀딩스는 마카오 카지노 황제 스탠리 호의 딸인 팬지 호가 운영하는 기업이다.
링파오의 기세도 막강하다. 톈옌차에 따르면 링파오는 2016년 설립 이후 총 120억 위안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특히 올해 7월에는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를 통해 45억 위안을 투자받기도 했다. 중진자본, 항저우 국자위, 중신건투증권 등이 참여했다.
네타는 투자방면에서는 링파오와 웨이마에 비해 다소 뒤처진다. 그러나 올해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인 치후360으로부터 자금 조달에 성공한 후 중국 ‘배터리 왕’ CATL(닝더스다이)과도 전략적 협력 관계를 체결하면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아울러 네타는 10만 위안 이하의 가성비를 앞세운 전기차로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어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니오보다 먼저 홍콩증시 상장 성공하나
이들의 홍콩행 경쟁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유독 뜨거운 이유는 올해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의 홍콩증시 입성이 '붐'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샤오펑과 리샹이 각각 지난 7월, 8월 홍콩증시 2차 상장을 완료했다.
기존 전기차 3인방 중에는 니오만 유일하게 홍콩증시 상장에 차질을 빚고 있는데 니오는 앞서 지난 3월 홍콩거래소에 상장신청서를 제출하고 2차 상장을 추진해 왔다. 본래 연내 상장을 완료하고 5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홍콩거래소가 제동을 걸면서 상장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웨이마나 네타가, 링파오가 니오보다 먼저 홍콩증시 상장에 성공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제몐은 "니오의 홍콩증시 2차 상장이 더뎌지고 있는 가운데 웨이마, 네타, 링파오의 자본시장 데뷔 시기가 더 주목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