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은 원자재 중개업체 비톨의 마이크 멀러 아시아 책임자가 다음 달 2일로 예정되어 있는 OPEC+회의에서 OPEC+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오미크론 변이를 두고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주간 걸프 인텔리전스 웨비나에 참여해 밝혔다고 말했다.
멀러 아시아 책임자는 "지금 생각해 보면 OPEC+가 옳았다"라며 "그들은 (OPEC+ 회의에서) 펀더멘탈과 겨울 동안의 수요 감소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OPEC 자문기구인 경제위원회는 지난 25일 미국과 다른 국가들의 전략비축유 방출 결정으로 전 세계 시장에 과잉 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OPEC 경제위원회는 만약 2개월 간 최대 총 6600만 배럴의 비축유가 시장에 투입되면 원유 재고가 1월과 2월에 각각 하루 230만 배럴, 370만 배럴로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26일 로이터는 익명을 요구한 OPEC 대표단 내 소식통이 "(오미크론이) 이미 약한 전망에 추가적으로 부담을 주고 있어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역시 27일 익명을 요구한 OPEC+ 대표단 내 소식통을 인용해 OPEC+가 1월에 예정된 완만한 생산량 증가 계획을 포기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언급했다. 밥 맥넬리 래피단에너지그룹 회장은 이날 "국경 폐쇄와 여행 제한 등을 야기할 수 있는 새로운 코로나 변이는 정확히 OPEC+가 원유 생산량 계획을 포기하게 할 수 있는 종류의 시장 변화"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OPEC+ 내 일부 회원국 대표는 오미크론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시간을 벌기 위해 OPEC+ 내 공동 기술 위원회 회의를 29일에서 12월 1일로, 장관급 공동 모니터링 위원회 회의를 30일에서 12월 2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2022년 1월의 일일 산유량 증감을 결정하는 OPEC 회의와 OPEC+회의는 예정대로 각각 12월 1일과 2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OPEC+는 지난해 4월 코로나로 인해 원유 수요가 크게 감소하자 나타난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 사태로 하루 1000만 배럴 이상의 대규모 감산을 단행한 뒤, 전 세계 원유 수요 회복에 따라 생산량을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점진적으로 증산하고 있다.
WTI와 브렌트유 선물은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신규 변이인 오미크론이 경기 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전망에 10% 이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