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09988, 홍콩거래소/BABA, 뉴욕거래소)와 징둥그룹(京東, 홍콩거래소, 09618/JD, 나스닥) 주가에 대한 기관들의 전망이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기관들이 징둥 주가 목표치는 잇달아 상향조정하는 반면, 알리바바 주가 목표치는 잇달아 강등하는 것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도이체방크는 22일(현지시각) 보고서에서 알리바바의 홍콩증시 주가 목표치를 기존의 204홍콩달러에서 196홍콩달러로 낮췄다. 보고서는 중국 국내 소비가 침체되고 시장 경쟁이 가열돼 알리바바가 단기적으로 도전에 직면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글로벌 리서치업체 모닝스타도 비슷한 견해를 내놓았다. 앞서 19일 메모에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알리바바가 도전에 직면했다"며 "이는 경기순환적 침체를 뛰어넘는 도전"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의 주가 목표치를 275홍콩달러에서 182홍콩달러로 100홍콩달러 가까이 하향조정했다.
반면 징둥의 대해선 후했다. 모닝스타는 3분기 실적으로 미뤄볼 때 장기적인 이익률이 개선되고 있고, 이용자 충성도, 회사 추진력도 강력하다며 징둥의 향후 전자상거래 방면에서 발전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그러면서 징둥의 주가 목표치를 438홍콩달러까지 높여 잡았다.
노무라 증권도 22일 보고서에서 징둥 주가 목표치를 기존보다 24% 상향조정한 456홍콩달러로 제시하면서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줄어 패션 등 소비는 둔화된 반면 전자제품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며, 전자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징둥 전자상거래 플랫폼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알리바바에 대한 기관들의 전망은 비관적이다. UBS은행은 알리바바가 직면한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면서 중국내 시장 점유율을 잃고 있다며 주가 목표치를 기존의 229홍콩달러에서 175홍콩달러까지 낮췄다.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본토벨은 중국의 반독점 규제로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수익의 약 5%를 핀둬둬·징둥과 같은 경쟁업체로 넘겨야 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이달 들어 알리바바와 징둥 주가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이달 들어서 22일까지 알리바바 주가는 16% 가까이 하락한 반면, 같은기간 징둥 주가는 15.7% 넘게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