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위중증 환자 급증에 병상 부족...일상회복 멈출까

2021-11-1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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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이후 확진자 증가에 위중증 환자도 증가세

확진자 속출하는 수도권, 위중증 환자 병상 가동률 75%↑

방역 당국, 비상계획 지침 마련...의료계 "경증에서 조치해야"

방역 당국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시작했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모양새다. 이러한 가운데 위중증 환자를 위한 병상 가동률이 정부가 사례로 제시한 ‘비상계획’ 발동 기준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 속출하는 수도권, 위중증 환자 병상 가동률 75%↑

15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수도권의 감염병 전담 병상과 중환자 치료 병상이 아슬아슬한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006명으로 엿새 연속 2000명대를 기록했다. 확산세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꺾이지 않고 있다. 이날 서울, 경기, 인천 신규 확진자 수는 각각 856명, 596명, 102명으로 지역 발생 신규 확진자의 78.2%를 차지했다.

대한중환자의학회가 질병관리청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집계한 결과 코로나 대유행마다 중환자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6일 400명대를 넘긴 위중증 환자 수는 이날까지 열흘 연속 400명대로 집계됐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 수는 471명이다.

위중증 환자는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인공호흡기, ECMO(체외막산소공급), CRRT(지속적신대체요법) 등으로 격리 치료를 받는 확진자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수도권 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병상 총 687개 중 162개가 남아 병상 가동률이 76.4%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78.6%(345개 중 271개 사용), 인천은 78.5%(79개 중 62개 사용), 경기는 73.0%(263개 중 192개 사용)다.

앞서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을 중단하는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 발동 기준의 한 예로 '중환자실 가동률 75%'를 제시한 바 있다.

이날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통해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중환자실 가동률이 올라가고 있다”면서도 “전국적으로는 여유가 있다. 전국적으로 중환자실 가동률이 75%를 넘으면 비상조치를 검토한다는 기준이 있었다”고 말했다.

위중증 환자는 고령층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14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 483명 중 397명(82.2%)이 60세 이상이었다.

감염에 취약한 고령층은 확진 판정 자체가 급증하고 있는 연령대다. 10월 첫째주 16.5%에 불과했던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 비중은 11월 첫째 주에 29.5%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망자 수는 47명에서 122명으로 늘어났다.

10만명당 돌파감염 발생 비율은 지난 12일 기준 40대 62.6명, 50대 46.0명, 60대 119.9명, 70대 123.9명, 80대 143.9명으로 고령일수록 급증하고 있다. 중수본은 “고령층의 돌파감염 발생률은 타 연령대에 비해 높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발생률도 증가하는 추세이며, 고령층 집단감염은 주로 요양병원․시설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 비상계획 지침 발표 예정...의료계 "선제 대응해야"

15일 오전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경기도 평택시 박애병원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방역 당국은 16일 비상계획 발동 기준 등 세부 지침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수본은 관계부처·지자체·의료계 등 협의를 거쳐 수도권 확진자 증가에 따른 긴급의료대응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할 예정이다.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 대상자도 늘린다. 권 장관은 “접종을 완료했어도 시간이 지나면서 돌파감염 위험이 커져 (돌파 감염자가) 전체 확진자의 절반에 이르고 있는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날부터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대상을 50대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18∼49세 기저질환자와 우선접종 직업군도 이날부터 추가접종이 가능하다.

우선접종 직업군에는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경찰·소방·군인 등 사회필수인력, 특수교육·보육, 보건교사와 어린이집 간호인력, 돌봄 종사자, 의원급 의료기관·약국 종사자 등 보건의료인이 포함됐다.

정부는 이들을 대상으로 지난 1일부터 추가접종 사전예약을 받았다. 또한 잔여백신을 이용해 추가접종을 받을 수도 있다.

앞서 추진단은 지난달 25일부터 60세 이상 고령층과 감염취약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 중 일부를 대상으로 추가접종을 실시했다. 이달 1일에는 면역저하자, 8일에는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한 추가접종을 진행했다.

의료계에서는 코로나 확진자가 경증에서 중증으로 넘어가는 진행을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한의사협회는 “경증에서 중증으로 악화되기 전 적절한 개입도 필요하다. 경증 상태더라도, 고위험 환자에게 효과가 입증된 항체 치료제를 우선 투약하거나 조기에 병원 이송을 결정하는 등의 조치들이 정부가 추진하는 생활치료소와 재택치료 시스템에 접목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한 “위드 코로나는 국민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많은 국민들이 코로나 종식으로 받아들여 기본 방역수칙 등이 다소 해이해질 수 있다. 국민들은 위드 코로나를 코로나19의 종식이 아닌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전했다.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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