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망 이용대가 돈으로 해결 안 돼...기술로 접근해야”

2021-11-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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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픽 절감 솔루션 '오픈 커넥트'...비용 1조4100억원 줄여

버퍼링·불안정성 감소...결국 인터넷 사업자 수익 증대로 이어져

[사진=아주경제DB]

넷플릭스가 ‘망 이용대가’ 문제는 돈이 아닌 기술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망(트래픽) 부담을 줄이는 것은 사용료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트래픽 관리 솔루션인 ‘오픈 커넥트(OCA)'로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14일 넷플릭스는 “망 부담을 줄이는 것은 망 사용료뿐만 아니라 오픈 커넥트 기술로 가능하다”면서 “이에 대해 넷플릭스와 SK브로드밴드가 논의를 이어가라는 것이 한국 법원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넷플릭스는 SK브로드밴드와 ‘망 이용대가’ 2심 재판을 진행 중이다. 1심 재판부는 망 이용대가를 지급해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리면서도, 지급 방법에 대해선 강제하지 않았다. 재판부가 ‘사용료’를 지급해야 한다고 하지 않은 만큼 사실상 양사 협의만 있다면 오픈 커넥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둔 셈이다.

넷플릭스가 2011년 자체 개발한 오픈 커넥트는 이른바 ‘트래픽 절감 솔루션’이다. 인터넷제공사업자(ISP) 망 가장자리 또는 분산 로컬 서버를 통해 최종 소비자에게 근접한 지점까지 콘텐츠를 가져다 주는 역할을 한다.

현재 넷플릭스는 전 세계 142개국에 1만4000여개의 오픈 커넥트를 무상으로 보급하고 있다. OCA를 통해 넷플릭스 트래픽은 최소 95%, 최대 100%까지 절감할 수 있다. 지난해 전 세계 ISP가 OCA를 도입해 절감한 비용은 12억 달러(약 1조4100억원)에 달한다.

특히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업계에서 어댑티브 스트리밍(사용자 환경을 자동으로 감지해 가장 적합한 전송률로 콘텐츠를 전송하는 기술)과 압축 기술을 독보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ISP와 소비자 모두에게 유익한 기술이지만, ‘무상 지원’이라는 이유로 되레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게 넷플릭스의 설명이다.

넷플릭스는 ISP가 오픈 커넥트를 적용할 경우 △비용 절감 △수익 증대 △효율적 운영 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ISP는 멀리 떨어진 네트워크와 트래픽을 교환할 때 비용(중계접속료)을 지불하는 데 오픈 커넥트를 사용하면 이런 비용이 들지 않는다.

또 소비자가 오픈 커넥트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 받으면 버퍼링과 불안정성을 줄일 수도 있다. 결국 ISP로부터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받는 소비자가 기존 ISP 서비스를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ISP가 오픈 커넥트를 이용할 경우 트래픽 전송 방식을 결정할 수 있다. 트래픽은 대체로 저녁 시간에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이때 소비자가 어느 오픈 커넥트로 트래픽을 전송받을지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망을 효율적이고 계획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플러스 등 다양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한국에 진출해 콘텐츠 스트리밍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사용료를 통해 망 이용대가 지급만이 트래픽을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해법일지 보다 큰 그림에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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