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전국 분양시장 경기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도권에 분양시장 기대감이 집중되며 지방광역시·기타지방의 전망치와 차이가 났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발표한 11월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자료에 따르면 전국 HSSI 전망치는 전월대비 5.4포인트(p) 내린 79.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하고 있는 단지의 분양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매달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분양경기가 긍정적으로 전망된다는 의미를 가진다. 100보다 낮으면 반대 의미다.
다만 세종과 지방광역시 등은 전망치가 큰 폭으로 하락해 60~80선을 기록했다. 작년 10월 이후 평균 80~100선을 지속해오던 지방광역시 평균은 70선으로 하락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그동안 공급이 풍부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리스크에 대한 사전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큰 폭으로 하락한 지방의 주요 도시는 △세종(75.0, 17.3p↓) △광주(68.7, 18.8p↓) △부산(80.0, 10.4p↓) 등이었다. 대구는 4.1p 올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인 68.1을 기록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주택가격 상승세와 신규주택에 대한 수요로 분양시장 흐름은 양호하나,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공급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사업자 인식에 반영됐다”며 “향후 시장변화에 대비해 사업지역에 대한 세밀한 수급진단과 시장 모니터링, 사업 다각화 방안 마련 필요하다”고 전했다.
지난달 전국 HSSI 실적치는 85.0(4.0p↓)으로 전월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80선을 유지했다. 서울·수도권은 전월 수준을 유지하며 90~100선을 기록한 가운데, 비수도권은 전반적인 하락세를 나타내며 80선 기록했다.
전국 미분양 물량은 지난 9월 기준 1만3842가구로 매월 조사 이래 최저치를 갱신 중인 상황이다. 주산연은 이달 전국 예상분양률을 85%로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1년 가까이 80% 내외의 높은 예상분양률을 유지하고 있다.
주산연 관계자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80%대 이상의 예상분양률을 지속하는 것으로 볼 때 주택사업자들 사업성이 당분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