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이 늘자 트래픽도 폭증했다. 업계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이 공개된 지난달 17일을 전후해 1주일간 트래픽을 비교한 결과, KT와 넷플릭스 간 트래픽은 39% 뛰었다. SK브로드밴드도 '오징어 게임' 공개 전후로 두 차례 망을 증설했다.
넷플릭스가 망 사용료 납부 문제로 SK브로드밴드와 법정 공방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 같은 결과가 나오자 정치권에서도 넷플릭스 등 글로벌 콘텐츠 제공 사업자(CP)의 망 무임승차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글로벌 플랫폼은 그 규모에 걸맞게 책임을 다할 필요가 있다"면서 합리적인 망 사용료 부과 문제에 관해 당부했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등 관계 부처 수장들도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망 사용료 법안의 필요성에 동의를 표했다. 국회에는 망 이용대가 관련 법률안이 계류 중이다.
지난 4일 열린 기자간담회도 별다를 바 없었다. 가필드 부사장은 '오징어 게임' 주인공들의 의상인 초록색 운동복을 입고 등장해 한국과 넷플릭스는 '깐부(친한 친구)' 관계라고 한국 콘텐츠를 치켜세웠다. 그러나 여전히 자체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오픈커넥트어플라이언스(OCA)를 이용해 망 트래픽을 줄이는 데 기여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사실상 망 사용료 지불 의사가 없다는 뜻이다. 가필드 부사장은 수 주 내 본사의 다른 임원이 한국을 방문해 오픈커넥트 성과를 공유하겠다고 밝혔지만,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의 견해 차이는 좁혀지지 않은 채 여전하다. '깐부'를 외쳤지만, 오히려 양사가 평행선 위를 달린다는 점만 분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