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 외신은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이 미국 제약사 머크앤드컴퍼니(MSD)의 코로나19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사용을 조건부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하려면 코로나19 증상이 시작된 지 5일 이내이고, 경증 또는 중등 증상을 보여야 한다. 또한 비만이나 심장질환 등 위험 요소도 한 가지 이상 갖고 있어야 한다.
다만, 영국 보건 당국은 몰누피라비르를 언제부터 의료현 장에 공급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MSD는 올해 1000만명이 복용할 수 있는 분량의 몰누피라비르를 생산하고, 내년에는 생산량을 2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세계 각국 정부가 올해 생산량의 대다수를 사전 구매한 상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오는 30일 몰누피라비르 긴급 사용 승인 외부 자문단 회의를 열 계획이다.
로이터통신은 영국의 이번 승인이 FDA가 진행 중인 몰누피라비르 긴급 사용 승인 심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MSD는 지난달 코로나19 확진자 775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 결과 몰누피라비르가 입원율과 사망률을 절반 가까이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달 29일 MSD, 화이자, 로슈 등 3개사의 경구용 치료제 총 40만4000명분을 선구매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