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도...홍콩 올 3분기 GDP '선방'

2021-11-0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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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홍콩 GDP 속보치 5.4%...시장 전망 하회했지만 '선방'

다만 우려 여전...초강력 방역 정책 등에 아시아 금융허브 지위 '흔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3분기 홍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도 선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홍콩이 계속해서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강경한 대처를 이어간다면 '아시아 금융허브'로서의 입지가 흔들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올 3분기 홍콩 GDP 5.4%...시장 전망 밑돌았지만 '선방'
1일 홍콩 통계처는 홍콩 올해 3분기 GDP 속보치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와 트레이딩이코노믹스가 각각 5.7%, 5.8%로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물론, 지난 2분기(7.6%)에 비해서도 낮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 중국 경기 침체에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 들어 홍콩에서는 경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1분기 홍콩 경제성장률이 7.8%로,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는 7.6%를 기록했다. 또 지난 8월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고, 해외 주문 확대로 9월 홍콩의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16.5% 증가했다. 

홍콩 경제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실업률은 개선됐다. 홍콩 노동복지국에 따르면 홍콩의 지난 7월부터 올해 9월 말까지 실업률은 4.5%로 이전 통계 주기(2021년 6월부터 8월까지)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지난 8월에 발행된 디지털 소비 바우처가 경기 회복에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인 데다, 홍콩 내 코로나19 진정세에 따른 결과다. 홍콩은 현재 강력한 ‘코로나 제로(0)’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홍콩에 입국하려는 외국인은 반드시 3주 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또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홍콩 정부는 최근 시행했던 격리면제 조치 대부분도 철회하고 나선 상황이다. 

아이리스 팡 ING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홍콩 당국은 8월에 이어 4분기에도 소비 바우처를 뿌릴 계획"이라면서 "소비 바우처가 전체 소비를 촉진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려는 여전...초강력 방역 정책 등에 아시아 금융허브 지위 '흔들'
하지만 국가보안법 시행에 이어 홍콩이 계속해서 '코로나 제로' 정책을 고수하면 아시아 금융허브로서 홍콩의 매력이 퇴색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홍콩에 거점을 둔 미국 기업의 수가 1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홍콩명보가 1일 보도했다. 실제로 홍콩 통계처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 현재 홍콩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등 지역 본부를 둔 미국 기업 수는 254개로, 작년 282개에서 28개(10%)가 줄었다. 지난 2013년 252개 이후 18년 만에 최대치다.

또 올해 GDP 성장률이 6.5%를 유지하는 것도 불확실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이 여전하다는 이유다. 홍콩 경제는 그간 소비 중심으로 버텨왔는데, 최근 2년간 대규모 시위, 코로나19 등 이유로 중국 본토인들의 방문이 중단되면서 경제가 거의 마비 상태에 빠졌다. 

이에 따라 4분기는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홍콩 올 한 해 전체 성장률 6.5%대를 기록할 수 있을지 결정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홍콩 당국은 앞서 지난 8월 올해 2분기 GDP 성장률이 개선되자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5~5.5%에서 5.5~6.5%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토미 우 홍콩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데다 전반적으로 경제 기반이 약해져 있다"며 특히 홍콩이 계속해서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를 강화하면 경제 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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