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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자체적으로 집계한 자료를 인용해 중국 부동산 업체들의 11월 만기 달러 채권 이자는 모두 20억 달러(약 2조3500억원)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11월 첫째주 약 3곳의 1억4000만 달러 규모 달러채 이자 만기가 도래한다. 둘째주에는 모두 6개 업체가 11억5000만 달러 채권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헝다그룹을 포함해 룽신중국(融信中國), 자자오예그룹(佳兆業)과 양광청(陽光城), 신위안즈예(鑫苑置業) 등 업체들이 포함돼 있다.
셋째주와 넷째주에는 각각 5억9400만 달러, 2억4300만 달러 규모의 달러채 이자 지급일이 도래한다.
다시 말해 헝다그룹뿐 아니라 다른 부동산 업체들의 채무불이행이 가까워지면서 중국 부동산 업계 전반의 건전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문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중국 상위 30개 부동산 기업 중 3분의 2는 중국 정부가 요구한 재정 건전성 관련 3대 기준 중 최소 1개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대 기준은 △ 자산부채율이 70%를 넘으면 안 되고 △시가총액 대비 부채 비율은 100% 미만이어야 하며 △단기 차입금 대비 보유 현금은 1배 이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기준은 지난해 하반기 주택 가격 급상승에 따라 부동산 업체들의 은행 자금 조달을 차단하기 위해 당국이 도입한 것이다. 이 3가지를 모두 충족하지 못하는 업체들은 은행으로부터 신규 대출이나 채권 발행이 제한된다.
블룸버그는 "헝다의 유동성 위기가 중국 부동산 시장을 뒤흔든 가운데 대출 규정 강화와 당국의 부채 축소 압박 속에서 중국 부동산개발업체들의 금융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최근 중국 신규 주택 판매건수도 줄면서 중국 부동산 경기는 사실상 위축 국면에 들어갔다. 1일 중국 현지 시장조사업체인 중국부동산정보그룹(CRIC)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상위 100개 부동산 기업의 신규 주택 판매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32%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미 유동성 위기를 겪는 부동산 업체들의 수익성에 대한 타격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