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을 시작하기에 앞서 약 20분간 국회 의장단과 여야 지도부와 환담했다.
문 대통령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등 청와대 관계자들이 먼저 국회 접견실에 자리 잡은 가운데 정진석 국회부의장,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여영국 정의당 대표 등과 인사를 나눴다.
박병석 국회의장을 비롯해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김부겸 국무총리,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도 함께 자리했다.
이어 “해마다 제가 직접 예산안 시정연설을 했었고 취임 첫해에 추경예산안 시정연설을 해서 6번을 했는데, 과거에는 국무총리께서 대독한 경우가 많았고 대통령이 직접 하는 경우에 번갈아 해서 전부 다 한 사람은 제가 최초인 것 같다”면서 “그동안 저 나름대로는 국회와 열심히 소통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도 그 동안 예산안을 잘 처리해 주시고 6번의 추경 예산도 늦지 않게 통과시켜 주셔서 정부가 위기국면을 잘 대처할 수 있게끔 뒷받침을 잘해 주셨다”면서 “입법 성과도 하나하나 통과된 법안들을 놓고 보면 대단히 풍성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예산은 우리 정부의 마지막 예산이기도 하고 다음 정부의 첫 예산이기도 하다”라며 “코로나 완전극복, 경제회복, 민생 회복, 일상회복, 한국판 뉴딜이나 탄소중립 등의 경우도 이제 거의 시작하는 단계니 오히려 다음 정부가 더 큰 몫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박 의장은 “대통령의 국회 방문이 7번째인데 87년 민주화 이후에 국회 연설을 가장 많이 하신 대통령”이라며 “앞으로도 청와대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는 모습이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박 의장은 “이번에 2차 백신 접종률이 70%가 넘었는데 우리 국민과 정부가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 ‘대단한 나라다’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국회에 입장해 환담장으로 향하는 동안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장동 게이트 특검’을 촉구하는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항의성 도열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