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사에서 국행수륙대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동원 기자]
강원 동해시 무릉계곡 삼화사 경내에서 국가무형문화재 125호로 지정된 삼화사수륙재가 봉행됐다.
국행수륙재는 22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며, (사)국가무형문화재삼화수륙보존회에서 주최, 주관을 한다.
이날 참석은 심규언 동해시장, 김기하 동해시의장, 김형원 강원도의원 등 관계자 및 신도들이 모여 진행됐다.
왼쪽부터 심규언 동해시장, 김기하 시의장, 김형원 도의원이 합장을 하고 있다.[사진=이동원 기자]
삼화사수륙재는 고려의 마지막 왕인 공양왕이 삼척지역에서 시해 당하자, 1395년 2월, 태조 이성계가 고려 왕족의 원혼을 달래고 사회를 안정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국가적 차원에서 설행된 것이 그 시초다.
조선 중기 이후 숭유억불의 사회적 분위기에 의해 명맥이 끊겼지만, 2001년 삼화사 국행수륙대재보존회가 결성되고, 2005년 충분한 고증을 통해 원형이 복원되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종교 및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삼화사수륙재는 지난 1일 심규언 동해시장이 향과 축문을 삼화사에 전달하는 의식으로 시작해, 본 행사 첫째 날인 금일은 신중작법, 괘불·불패이운, 시련·대련, 조전점안, 쇄수·결계를 거쳐 사자단 의식으로 천상·지상·지하 및 수계·육계의 모든 사자들을 삼화사로 모셔오게 된다.
이튿날은 오로단, 상단, 설법, 중단까지 진행하며, 특히 동·서·남·북·중앙의 다섯 방위의 공간을 활짝 열어 부처님전에 차공양을 올리는 헌다례 의식을 구현한다.
마지막 날은 방생, 하단, 금강경 독송, 봉송회향 의식으로 무차(無遮)·소통·화합의 정신을 구현한다. 금강경 독송은 보존회원 100여명이 참여하며 참된 평등한 세상을 염원하는 의지를 담아 상단에서 행해진다.
김영흠 전 신도 회장이 국행수륙제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이동원 기자]
김영흠 전 신도회장은 “예전 삼화사에 계시던 원명 주지스님이 삼화사의 역사를 살펴보다가 태조 4년에 국행으로 수륙대재를 18년간 봄, 가을로 거행했다는 것을 알았다”며, “현제는 국가무형문화재 125호로 지정돼 있으며, 앞으로는 전수관이 만들어져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심규언 동해시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동원 기자]
심규언 동해시장은 “삼화사 국행수륙대재는 동해시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이자 시민 모두의 행사로, 불교의례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라며, “시민 모두의 가정과 마음에 평화와 안정이 전해지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무병장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