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인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이 다음 달로 다가오면서 외식·주류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 그동안 미뤄왔던 사적 모임이 활성화되면서 모임, 회식, 행사 등이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연말 성수기가 겹치면서 외식·주류업체들의 마케팅 움직임 역시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외식업체들은 오프라인 매장 확대를 통해 위드 코로나를 준비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로 그동안 억눌렸던 외식 소비가 늘면 오프라인 매장이 활기를 찾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쉐이크쉑도 매장 오픈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엔 쉐이크쉑 18호점 홍대점을 오픈했다. 11월 중에는 신림점을 열 예정이다. 올해에만 노원점, 코엑스점, 동탄점에 이어 5번째 매장이다.
맘스터치앤컴퍼니는 ‘맘스터치 랩’(LAB)을 통해 브랜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맘스터치 랩은 맘스터치가 기존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메뉴와 서비스, 매장 형태 등을 테스트하는 공간이다. 지난 6월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에 ‘맘스치킨’ 1호점을 오픈한 데 이어 이달 5일에는 서울 화랑대역 인근에 맘스터치 랩 2호점인 ‘맘스피자’를 열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다양한 형태의 맘스터치 랩 매장을 열고 브랜드 경쟁력 및 고객 경험 강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브랜드 버거는 최근 153번째 점포인 용인수지구청점을 오픈했다. 노브랜드 버거는 매월 5~10개가량 매장을 내고 있어 올해 말까지 목표했던 170호점까지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본아이에프가 운영하는 본죽&비빔밥도 최근 600호점(인천계양점)을 오픈했다. 지난해 말 500호점을 달성한 지 약 9개월 만이다. 본죽&비빔밥은 향후 3년 이내에 900호점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를 대비해 외식업체들이 꾸준히 매장을 늘리며 경쟁력 올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 가파른 매출 상승은 어렵더라도 연말 특수까지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매출 회복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위드 코로나 시행시 주류 총수요 회복 가시화”
주류업계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예정대로 11월 위드 코로나로 전환이 이뤄지면 유흥 시장을 중심으로 연말 성수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주류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여파로 ‘고난의 행군’ 시기를 겪었다. 영업시간 제한과 집합 인원수 제한의 타격이 컸다. 유흥시장은 사실상 셧다운 상태가 이어졌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 한국 주류시장은 유흥용 비중이 60%가량이었고 가정용은 40% 안팎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정용 주류시장 비중은 최근 70%까지 치솟았다. 문제는 가정용 주류시장이 유흥용의 매출 하락분을 상쇄할 정도로 커지진 않았다는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2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5655억원, 영업이익 4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 2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상황에서 주류업계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통해 매출 부진을 조금이나마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걸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위드 코로나 시행 발표로 현장 기대감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그동안 9시 이후는 문을 닫았던 업장도 있었던 만큼 재고 관리가 제대로 안 된 곳이 많아 영업사원들이 거래처 상황을 확인하며 긴밀히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류업체들은 지난 2년간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했다”며 “위드 코로나가 시행될 경우 주류 총수요 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