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배터리 화재 리콜 비용이라는 불확실성을 해소하면서 강세를 시현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지난 7일 대비 5조원 이상 증가했고 적극 매수를 권유하는 리포트도 나왔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화학 주가는 전일 대비 1.51%(1만2000원) 오른 80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80만원을 넘긴 것은 지난 8월 주가가 70만원대로 떨어진 후 처음이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도 57조386억원을 기록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54조8507억원)를 확실하게 제치는 모양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12일에도 4%대 급등을 시현하며 삼성바이오로직스로부터 코스피 시가총액 4위 자리를 탈환한 바 있다.
리콜 비용 분담금에 대한 불확실성이 작용하면서 리콜 발표가 한국에 전해지고 처음 장이 열렸던 지난 8월 23일 주가는 11.14%(10만원) 급락한 79만8000원을 기록했다. 주가 하락은 1달 이상 지속되면서 지난달 17일에는 종가가 70만1000원으로 떨어지며 70만원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반전은 리콜 비용 확정 기대감이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8일 주가가 3.66%(2만7000원) 급등하면서다. 12일에는 LG화학이 GM 볼트 리콜 관련 충당금 6200억원을 설정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하면서 주가 상승의 신호탄을 쐈다.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4.19%(3만2000원) 급등한 79만6000원으로 마감했고 상승세가 다음날까지 이어지면서 3거래일 동안 증가한 시가총액만 5조121억원에 달한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충당금 설정 공시로 LG에너지솔루션의 불확실성은 완전히 소멸됐다. 또 리콜 협상 종결로 사업 확대가 예상된다"며 "현재 주가는 바겐 세일 수준이다. 테슬라와 GM 발주만으로도 가이던스 상향이 가능한 상황인 만큼 적극적인 매수 전략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화재사고 관련 셀 및 모듈 공정 개선이 완료돼 생산이 정상화되기 시작했고 잠정 중단됐던 LG에너지솔루션 상장도 재개된다"며 "주가에도 단기 반등의 기회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0만원을 유지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