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는 이날 서울 중구에 위치한 T타워 수펙스홀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SKT와 SK스퀘어 인적분할안이 통과했다고 밝혔다. 내달 1일 SKT는 인공지능(AI)·디지털인프라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하고, SK스퀘어는 반도체·정보통신기술(ICT) 투자전문 회사로 출범한다.
인적분할에 따라 SKT 경영진 구성도 변화한다. SK하이닉스 부회장을 겸직하고 있는 박정호 SKT 대표는 SK스퀘어 대표로 자리를 옮겨 반도체·정보통신기술(ICT) 투자 영역을 진두지휘한다.
SK그룹 내에서 대표적인 인수합병(M&A) 전문가로 꼽히는 박 대표는 그간 SKT에서 비통신 분야 신사업을 발굴하고, SK하이닉스, 키오시아(KIOXIA), ADT캡스 등 인수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였다. SK스퀘어에서 이 같은 행보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윤 CFO는 2007년 SKT에 합류해 재무 기획과 전략 부문을 담당했다. 박 대표를 도와 SK하이닉스 인수, 11번가 분할·펀딩을 주도하고 웨이브 출범 등 다양한 투자를 성공시켰다.
허 그룹장은 스탠다드차타드, CVC 등 유수 사모펀드 경력을 갖고 있다. 송 그룹장은 PwC, 골드만삭스 등 대형 투자은행(IB)을 거쳤다.
이번 인적분할은 주주 99.95%의 찬성을 얻으며 통과했다. 그러나 인적분할의 효과와 필요성에 대한 일각의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 시장을 납득시키기 위해 SK스퀘어는 투자 성과를 창출하고,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을 단시간 내에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놓였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분할은 변화의 시작일 뿐 그 자체가 평가 대상은 아니다"라며 "신설법인은 투자형지주회사를 지향하고, 시장성과 성장성이 큰 반도체사업 확장에 주력해 비상장 계열사의 주식을 상장하면서 플랫폼기업으로 변모해 가는 것이 분할 이후 기대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한편, SKT는 유영상 SKT MNO사업대표가 맡는다. 이날 임시 주총에서는 SKT 기타 비상무이사에 최규남 SK수펙스추구협의회 미래사업팀장을 선임하는 안건도 통과했다. 최 이사는 지난 2018년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 글로벌 사업개발담당으로 합류해 그룹 신사업과 경영 전략을 발굴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AI, 구독, 메타버스 등에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업무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