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중국 부동산정보업체 커얼루이연구원(CRIC) 통계를 인용해 주요 100대 부동산 업체의 9월 매출이 눈에 띄게 부진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9월 이들의 총 매출은 7596억 위안(약 14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2% 감소한 것은 물론이고 전달에 비해서도 20.7% 줄었다.
업체별로는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 업체인 비구이위안(碧桂園)의 매출이 567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1% 감소했다. 전달 대비로도 5.2% 줄었다. 완커(万科)의 매출도 380억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3% 감소했으며, 룽촹(融創)의 매출도 전년 9월 대비 32.7% 줄었다.
사실 하반기 들어 중국 부동산 업체들의 실적 부진은 뚜렷하다. 중국 당국이 주택 가격을 낮추기 위해 부동산 대출을 제한하는 등 주택 판매 및 구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부동산 개발 업체 매출이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다수 기업이 연간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9월 말 기준 연간 목표 달성률이 75% 이상인 업체는 100곳 중 20곳에 불과하다. 이 중 달성률 80% 이상인 업체는 7곳뿐이다. 80곳에 달하는 업체들은 남은 3개월 동안 목표 달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얘기다.
매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중국 부동산 업체 중에는 헝다와 마찬가지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업체도 늘었다고 CRIC는 전했다. 지난달 27일 기준 중국 부동산 기업들이 디폴트(채무불이행)한 채권은 모두 39건으로, 지난해에 비해 무려 25건이나 늘었다는 것이다. 규모 역시 467억5000만 위안으로, 지난해 180억4400만 위안보다 두배 이상 급증했다.
문제는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는 점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내년 3연임을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어떻게든 사회적 안정을 꽤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부동산은 사회적 안정을 해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